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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이익 되는 재개발 하자는 것”
고대 ‘정문 앞 재개발’ 공론화나선 이학영씨
“우리의 목소리가 재개발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로, 주민들의 목소리가 재개발 찬성으로 그려져 마치 학생과 주민들과의 갈등구조로 알려지는 데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최근 고려대 ‘정문 앞 재개발’ 문제를 가장 먼저 공론화시킨 이학영씨(고려대 경영학과 2년·사진)의 말이다. 방중이지만,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매일 학교에 나오고 있다는 이씨는 “거의 매일 찬반 양측 주민과 학교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며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힘들 것은 없는데, 이번 일이 학생과 주민간의 갈등구조로만 비쳐지는 데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재개발 지역의 찬반 주민과 고려대 학생, 그리고 학교 측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만약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찬성 측 주민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는 모두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문 앞 주민들 중 영세업자, 세입자 등은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반면, 이 지역의 땅 소유자나 재개발 얘기가 나온 이후 들어온 투기자본은 개발 이익을 볼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학교 근처 맛 집을 소개해주는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정문 앞 식당 등을 돌아다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들은 ‘재개발이 추진되면 다른 데 가서 먹고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는 식당, 하숙집, 자취방 등 영세업자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하소연이었어요.”

일단 이씨는 이일을 학교 구성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현재 고려대에는 이씨가 지난 6일 ‘고대 앞 재개발에 반대 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처음으로 올린 뒤 차차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까지 나서 이 씨의 일에 동참하기로 했고, 찬·반 주민과 학생, 학교 측이 참석하는 재개발 논의테이블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씨는 “물론 정문 앞이 재개발되면 학생들의 조망권과 환경권이 침해당하고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해왔던 상가가 사라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재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학교측이 논의 테이블에 나설지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학교측의 결정만 있으면 논의테이블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나름대로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시와 학교, 주민들이 참여해 정문 앞을 상가지구와 공원으로 공동개발하자는 안이다. 이럴 경우, 학교와 서울시, 그리고 주민들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대안을 포함, 공동논의에서 나온 대안과 현재 학생들에게 받고 있는 온라인(club.cyworld.com/notoapart) 서명을 가지고 구청장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고대 앞 재개발은 지난해 10월 심의에 들어간 상태이며, 찬성측 주민들은 1천세대 규모의 16층 고층아파트로 개발방향을 정한 상태다. 고려대측은 지난해 고층아파트 건설계획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3차례에 걸쳐 동대문과와 서울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어쨌든 찬성 주민들에게만 개발이익이 돌아가는 고층 아파트 개발을 막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발 계획이 결론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17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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