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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위주에서 상업시설과 교육·연구 복합시설로
대학 민자유치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기숙사 위주에서 교육·연구시설과 상업시설의 복합 방식으로 다양화 되고 있다.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자본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학의 시설 확충 욕구가 크다는 것이 변화의 이유다. 기숙사의 경우는 사업의 리스크가 적은 대신 높은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상업시설의 경우에는 이보다 큰 수익성이 예상됨에 따라 대학측에 부가적인 기부와 발전기금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교내 허용 시설 기준을 대폭 낮춘 것도 이 같은 변화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21일 착공한 1,200억 원 규모 부산대 효원문화회관이 가장 먼저 완공될 예정이다.
국립대로서는 처음으로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주)효원이앤씨가 30년간 시설 관리 운영을 맡아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부산대가 이 사업을 통해 얻는 유형의 이득은 200억 원 규모의 종합체육관과, 30억 원 규모의 공학관, 100억 원이 드는 지하주차장, 정문 시설 개선 등으로 모두 공짜로 얻는 셈이다.
여기에 효원문화회관의 일부 공간은 교육·연구 시설로 활용토록 했으며 학교 구성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활용된다.
또 사업시행사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재원을 확충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발전기금 기부 등 부수입 효과도 기대된다.
부산대 캠퍼스기획관리본부 이일고 과장은 “각종 시설 등 유형의 이득은 물론 시설 확충에 따른 대학 이미지 개선이 기대된다”며 “금정구의 대학로 명물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하는 등 시민친화형 캠퍼스를 구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상업화 논란으로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민간자본 유치에 따라 등록금 인상 요인이 줄고 학내 복지 문화 공간을 확충한다는 논리에 반대 여론은 수그러들었다.
수도권에서는 서강대와 숭실대, 동국대가 사업 시행자를 선정하는 등 복합관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희대도 현재 서울캠퍼스 종합운동장 자리에 상업시설과 강의실 등을 갖춘 복합건물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경희대는 1년 뒤 입찰을 목표로 사업타당성 검토에 돌입했으며, 유스호스텔과 휘트니스센터, 산학협력단과 지하주차시설도 들일 계획이다.
국제캠퍼스도 본관앞 부지에 민자를 끌어들여 산학협력관과 상업시설을 만들고, 현재 야구장과 축구장 등 옥외경기장은 실내스포츠종합센터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국제인문관 및 50주년 기념관에 교내 첫 대형 유통점인 홈플러스가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테스코가 운영사로 건설은 대우건설이 맡아 지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문학부 강의동과 연구시설이 구비된다.
이에 따라 현재 문학부가 사용 중인 하비에르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법학부 전용건물로 사용토록 해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서강대 박상목 발전전략팀장은 “기숙사 민자유치와 비교해 복합시설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커 대학이 얻을 수 있는 부분도 커졌다”면서 “결국 교육환경이 좋아져 학생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숭실대는 올해에만 BTO기숙사와 교육문화 복지센터 추진으로 모두 1,000억 원 규모의 민간 자금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330억 원 규모의 기숙사는 이미 서희건설이 사업 시행자로 선정되 2010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1,400명 수용 규모로 학생과 교수, 외부 손님을 위한 원룸과 피트니스센터, 세미나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상업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며 이랜드가 유력 사업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700억 원 규모의 교육문화 복지센터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10월 중순경 사업공고를 내고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육문화 복지센터는 특해 교내 최대 규모로 숭실대 전철역 바로 옆 역세권을 끼고 있어 숭실대의 상징 건물이 될 전망이다.
숭실대는 여기에 광명시가 추진하는 음악벨리 옆 제2캠퍼스도 민간자본을 일부 끌어 오기로 했다. 내년 초 광명시 민자역사 부근 2만여평 부지를 매입해 2010년 착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제2캠퍼스는 일단 음악벨리와 연계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수익성 여부에 따라 IT관련 시설과 연계해 IT캠퍼스로 설립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유력한 음악 캠퍼스의 경우는 광명시 30만 인구의 평생교육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학가에 상업시설과 교육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이유는 대학측이 교육·연구시설을 무상으로 기부 받는 대신 상업시설을 대폭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강대 박상목 팀장은 “홈플러스 등 상업시설을 들이는 데 특별히 제안하지는 않았다. 대신 교육 연구시설에 적합하도록 한다는 단서만 달았다”며 “교육과 연구시설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수익사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숭실대 최장호 민간자본유치사업본부장은 “교내 허용 시설 내에서 사업 제안자의 요구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며 “대신 교육시설은 무상으로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제한을 둘 경우 수익 억제 효과가 있고 그만큼 교육 연구시설 등 대학측이 얻는 실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민자유치사업은 교육 환경 개선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수입의 원천으로도 고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격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