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육을 강화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가 신학기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 소양 교육과 취업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이번 교양과정 개편에 대해 김재일 인재개발원장(행정학)으로부터 들어봤다. 인재개발원은 지난해 2월 단국대가 교양학부와 종합인력개발원을 흡수해 만든 것으로, 교양교육 과정과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관장하고 있다.
- 교양교육을 전면 개편했는데.
“전체적인 틀과 콘텐츠를 바꿨다. 핵심교양(교양필수) 취득점수를 16학점에서 20학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총 32학점을 이수하도록 했다. 강의의 질 유지를 위해 핵심교양 과목 중 11개 교과목의 교안을 개발하고, 역사와 국어, 한문교과는 맞춤형 교재를 자체 개발했다. 6개 과목은 평가고사를 공동 시행한다. 교양교육 강화를 위해 정년트랙 강의전담교수 8명을 새로 충원했다.”
- 새로 다듬은 교과목은.
“영어교과 4개 과목은 원어강의로 진행되며, 국어는 말하기와 글쓰기 2개 과목으로 나눴다. 역사교과인 ‘세계속의 한국’은 우리나라와 관련된 모든 역사적인 사실을 종합한 과목이며, 사회봉사도 장애, 노인, 아동 등 봉사분야의 지식을 습득한 뒤 사이버 강의를 통해 수업을 받고, 학교가 선정한 기관에서 30시간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질 수 있게 예체능 실기영역을 강화했다.”
- 공통교안 및 교재는 어떻게 개발했나.
“좋은 교양과목이 만들어져도 누가 강의하느냐에 따라 수업 내용의 편차가 크다는 게 늘 고민이었다. 교양교육기획위원회에서 주관하고 교과별 소위원회를 구성해 공통교안과 교재를 개발했다. 교안은 주 단위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16주차로 정리했다. 영어와 국어, 한문, 컴퓨터 등 6개 교과에서 11개 교안이 개발됐는데, 모든 교수·강사는 이를 바탕으로 강의를 해야 한다. ‘세계 속의 한국’, ‘글쓰기 기초’, ‘말하기 기초’, ‘실용한문’ 등 4개 과목의 교재 개발을 마친 상태다. 공통교안 및 교재에 의해 수업이 진행된 6개 과목은 시험을 공동 문제로 출제한다.”
- 교양을 강조하다보면, 전공 수업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졸업생을 조사한 결과, 졸업학점 중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제외한 교양과목을 평균 46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32학점 미만 수강자는 8명에 불과했다. 교양 때문에 전공수업을 못 듣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벼운 교양, 쉬운 과목 위주로 듣던 것을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과목을 수강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 후속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강의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수·강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워크숍을 열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교안과 교재 개편을 추진하려고 한다. 대학들이 맞춤형 취업대학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 취업에 포커스를 맞추려면 직업학교를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 기본 소양 교육과 사회가 원하는 기능을 얼마나 잘 융합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