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은 일련의 삼성사태와 이에 따른 특검이 삼성의 국제 신인도 추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실(失)보다는 득(得)’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사태와 관련 삼성이 취하고 있는 태도나 대처방식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그럼에도 삼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쪽이 보다 더 많았다.
본지가 비자금 조성, 뇌물 공여, 불법 승계 등의 갖가지 의혹에 얽힌 삼성사태 1차 특검이 최근 종료됨에 따라 일련의 삼성사태에 대한 교수 사회의 시각을 짚어 보기 위해 지난 12, 13일 양일간 전국 4년제 국공사립대학 재직 교수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설문응답자는 88명이며 응답률은 29.3%다.
■삼성 국제 신인도 추락에 ‘심각한’ 영향 미칠 것, 26.1% = 이번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학 교수 94.3%가 이번 삼성사태가 삼성의 국제 신인도 추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의견도 26.1%를 차지해 우려의 시각이 컸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일련의 삼성사태가 우리 경제에 ‘실보다는 득’이 될 것이라고 보는 긍정적인 입장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3%로 나타났다. ‘득보다는 실’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38.7%의 교수들이 삼성의 타격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했다. ‘득 될 것도 없고 실 될 것도 없다’는 응답은 8.0%였다.
■강경론보다는 '이해할 수 있다' 앞서 = 삼성사태와 관련 특검 등에 대해 삼성이 취하고 있는 태도나 대처방식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95.5%로 거의 대부분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51.2%로 나타나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이해할 수조차 없다’는 강경론(44.3%)을 6.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또한 삼성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로는 가장 많은 교수들이 ‘건전하고 투명한 기업운영 의지 표명’(42.9%)을 꼽았으며 ‘특검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최대한의 협조’(22.2%)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비자금 조성, 뇌물 공여 등의 근절에 대한 의지 표명’(16.3%), ‘대국민사과’(10.4%) 등의 순으로 삼성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반면 6.7%만이 ‘이재용 전무의 경영권 승계 포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응답 교수 절반 '승계과정상 비리 위법 있어도 승계는 가능' = 이재용 전무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승계과정상 비리나 위법이 있다고 해도 승계는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 52.3%로 절반을 상회했다. 그러나 승계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43.2%로 나타나 위법성 여부에 대해 적잖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승계와 경영 능력에 대해서는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으면 이 전무의 승계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보는 시각이 59.1%를 차지, 승계과정상 위법성 여부에서 보다 의견이 명확하게 갈렸다.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승계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30.7%였다.
한편 10명 중 7명은 삼성사태와 특검이 차후 우리 경제의 건전성과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69.3%)이라는 낙관적 시각이 비관적 시선(10.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번 사태를 기업 윤리 경영의 교훈을 얻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 설문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교수들은 전공·계열별로 인문사회 35.2%, 이공학 37.5%, 상경 21.6%, 예체능 5.7%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30~40대가 29.5%, 50~60대가 70.5%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