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로스쿨 준비반' 속속 등장
일부大 모의고사로 준비생 선발, 특강등 지원
8월 법학적성시험 앞두고 관련 특강 개설 붐
대학들이 오는 8월 실시될 법학적성시험(LEET)을 앞두고 LEET대비 특강을 개설하는 등 사실상 '로스쿨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이달 초부터 교내 로스쿨 준비생 중 118명을 선발, 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등 LEET관련 강좌를 듣게 하고 있다. 당초 LEET 강좌수강을 신청한 학생은 170여명이었으나 학부성적 3.2점 이상을 자격요건으로 두고 자체 영어시험을 실시해 수강생을 선발했다.
현재 로스쿨 인가받은 대학에서 '프리 로스쿨'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때문에 한양대는 LEET강좌를 비정규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의 수업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5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도 지난 20일 로스쿨 대비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성균관대 역시 응시자격을 '전학년 평점평균 3.2이상', '토익 700점 상당'으로 두었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약 120명 정도. 성균관대측은 이 가운데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해 LEET 특강·논술첨삭지도·모의면접·스터디그룹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하대도 다음달 개설을 목표로 LEET관련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를 비정규과목으로 할지, 정규과목으로 개설할 지 여부를 최종 논의하고 있다. 김민배 인하대 법과대학장은 "내부적으로 LEET강좌 개설 준비를 마쳤다"라며 "학점강의로 하느냐 특강 형식으로 하느냐를 두고 내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과목 개설은 '로스쿨 준비반' 형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 학장은 "학부성적은 평점평균 3.5점 이상, 토익은 750점 정도의 자격요건을 둘 예정"이라며 "약 150명의 학생을 모아 두개 반 정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대 장재옥 법과대학장도 "다음 달 중 LEET준비반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문과대학이 중심이 돼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경우 수강생을 선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 중 동국대와 국민대도 LEET대비 특강을 개설한다.
LEET시험을 대비해 관련 강좌를 개설할 계획인 국민대도 기존 연계전공을 이용해 LEET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과대학에서도 '법사회학' 같은 과목에선 이미 LEET 대비 수업을 진행중이다. 안경봉 법과대학장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등 LEET를 대비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할 지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도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16일까지 계절학기 기간 동안, LEET 대비를 염두에 둔 논증적 사고특강, 비판적 사고연습, 논술연습 등의 강좌를 개설한다. 수강료는 과목당 25만원이고, 주임교수는 문과대학 철학전공 교수가 맡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모의고사를 실시해 학생을 선발하거나 관련 특강을 개설하는 것은 과거 '고시 준비반'과 같이 로스쿨에 대해서도 준비반을 운영, 더 많은 로스쿨 합격생을 배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9월 교육부가 일부 대학들의 학부 '프리 로스쿨' 도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기 때문에, 특강 개설 등의 형태로 로스쿨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 사립대 법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지금까지 사법고시 준비반을 운영해 온 것과 같이 로스쿨 대비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대학마다 LEET 실질반영비율을 결정되지 않았고, 지난 번 실시한 LEET 유형이 바람직하느냐의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대학들의 자세가 좀 성급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로스쿨 대비반'을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진 않더라도 학교차원에서 로스쿨 대비 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하거나 관련 스터디 그룹을 지원하는 대학도 있다.
명지대는 최근 로스쿨 지원프로그램 예산을 확보해 외부 학원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LEET 관련 특강을 직접 개설할지의 여부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건국대의 경우도 올 초 학생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구성된 로스쿨 스터디 모임에 대해 법대 교수가 직접 지도를 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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