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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페서 논란’ 대학 총장 결국 사퇴
민주당 공천 신청했던 임현모 광주교대 총장, 지난 8일자로 사직서 제출
총장직 유지한 채 정당 시당위원장·선거대책본부장 맡고 공천 신청까지
김연수 서울대 교수가 자신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폴리페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는 가운데 역시 정치 활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한 지방대 총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광주교대에 따르면, 과도한 정치활동 참여로 논란을 일으켰던 임현모 광주교대 총장이 지난 8일 교과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임 총장은 지난 4·9 총선 당시 총장직을 유지한 채 통합민주당 광주 북구(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폴리페서 논란’을 낳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임현모 광주교대 총장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9일 교내 대학원 강당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졌던 저서 <아름다운 미래> 표지. 1월 9일은 선거법상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가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마지막 날이었다.

특히 임 총장은 지난 2005년 3월 광주교대 총장에 취임한 뒤 특정 정당 간부직을 겸임하면서 총선을 겨냥한 정치 행보를 계속해 학내 반발을 불러왔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총선 출마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출판 기념회가 잇달아 열리던 지난 1월 9일에는 교내 대학원 강당에서 저서 <아름다운 미래>(위 사진) 출판 기념회를 개최해 일부 교수들로부터 ‘퇴진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당시 일부 교수들은 ‘대학의 정치적 중립을 바라는 광주교대 교수 일동’으로 성명을 내고 “총장이라는 기득권을 유지한 채 총선에 참여해 그 결과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총장의 사직서 제출에 대해 광주교대 총장 부속실 관계자는 “공천을 받든 탈락하든 총장직을 사퇴하기로 한 약속에 따라 사직서를 내기로 했을 뿐 학내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지난 4월 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당내 사정으로 아직 처리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총장이 임기 10개월여를 남기고 중도 하차할 경우 광주교대는 사직서가 수리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새 총장 후보자 2명을 뽑아 교과부 장관에게 추천해야 한다.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2조2는 대학의 장이 임기 중에 사고 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때에는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후보자 2명을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수 신분 역시 박탈돼 ‘특별채용’ 형식을 밟아야 교수로 복귀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8일자로 사직서가 접수됐다”며 “비위와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조사 또는 수사 중인 때나 행정기관의 감사부서 등에서 비위와 관련해 내사 중인 때에는 의원면직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현재 경찰 등에 비위 혐의 여부에 대한 조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임 총장의 사직서 제출을 계기로 광주교대는 이미 차기 총장 선출을 겨냥한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대 한 교수는 “임 총장은 과도한 정치활동으로 물러나는 경우라 비위 등에 따른 ‘의원면직 제한’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4명의 교수가 차기 총장 선거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5-14 오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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