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정착하려면…] 공정성·전문인력 확보가 관건
“고루 잘 하는 1등보다 재능 있는 10등을 찾아 나선다.” 점수만 높은 학생이 아니라 잠재력을 지닌 학생 선발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주목받는 제도가 입학사정관제도이다. 하지만 가톨릭대·건국대 등 10개 대학에서 시범 도입한 입학사정관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뚫어야 할 난관도 만만찮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문제는 ‘공정성 확보’이다.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질적 평가에는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데 이 부분에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3불 정책’이 사실상 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대학 입장에선 극복해야 할 부담스런 시선 가운데 하나이다.
이기태 경희대 교수는 “‘부정입학’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입학사정관제도는 실패할 수 있다”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가톨릭대 입학사정연구실장은 “입학사정관 한 사람이 합격, 불합격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서류평가부터 인터뷰, 토론까지 모든 선발과정을 교수진이 함께 참여하고 합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결코 학력이 낮은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정말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한 것”이라며 “단 한 번의 시험 점수만 반영하는 게 공정한 지, 고교 3년 동안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성관 건국대 교수는 “학생의 잠재력과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입학사정관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신분의 안정성 역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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