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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4일 이사회서 사무총장 사임 결정
김영식 사무총장 중도 사퇴에 청와대 압력설 제기
대교협 향후 위상에도 영향…‘자율화’ 시험대 올라
4년제 대학 총장들의 자율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김영식 사무총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둔 김 사무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는 청와대 압력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대교협도 시험대에 올랐다. 대학입시 업무를 넘겨받게 된 대교협이 외부 압력에 의해 사무총장을 교체할 경우 자율화 취지가 퇴색하는 것은 물론 대교협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대교협 회장을 맡고 있는 서강대 총장 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사무총장은 “중국 출장(5월 23~27일) 중인 손병두 회장에게는 전화로 이 같은 뜻을 알렸다”며 이날 오전 이임식을 갖고 짐을 꾸렸다. 대교협은 오는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무총장 사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의 사표 제출은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사퇴 종용이 직접적인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옛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출신으로 차관 재임 당시 ‘2008대입제도 도입’ ‘사립학교법 개정’ 등이 이뤄진 점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사퇴 요구가 있었고, 최근에는 교과부 간부가 사무실을 방문해 용퇴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며 “‘대학 자율성’이란 상징성 때문에 거부해 왔지만 (교과부) 후배들과 대교협에 부담을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교협 사무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대교협 2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창립 초기인 5공화국 시절에도 ‘학원안정법 파동’ 등으로 당시 장인숙 사무총장이 두 차례 사퇴 압력을 받았고, 이 중 한 번은 사표까지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회장단이 나서 사표를 반려하면서 장 사무총장은 임기를 채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사무총장의 사표 제출이 외부 압력에 의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교협은 물론 대학가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공기업도 아닌, 대학 총장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대교협 사무처 총책임자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 자체가 대학 자율화에 역행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교과부 관계자는 모두 “사퇴를 권유한 일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 학사지원부장을 지낸 적이 있는 남보우 단국대 교수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사무총장을 청와대나 정부에서 바꾸려고 한 게 사실이라면 자율 협의체인 대교협을 ‘정부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고, (사퇴 압력이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사표를 수리한다면) 이사회 역시 정부 압력에 굴복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그러나 “본인이 명확하게 사임 이유를 밝힌다면 모를까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이사회도 사표를 수리하고 더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국 총장을 대표하는 이사회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6-02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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