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레이더]서울대 '솜방망이 징계' 빈축
'폴리페서 교수'·'전공의 폭행 의대 교수'에 잇따라 '경징계' 방침
서울대 본부 징계위원회가 학기 중 수업을 내팽개치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폴리페서' 교수와 전공의(레지던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난 의과대 교수에 대해 잇따라 경징계 방침을 밝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8대 총선에 출마해 낙선한 뒤에도 특정 정당의 당원협의회 의장을 맡아 정치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김연수 체육교육과 교수와, 전공의들을 수년간 상습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난 의과대 A모 교수를 오는 10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학내외에서 폴리페서(정치교수)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남양주 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면서 휴직 사유를 육아휴직으로 제출했다. 김 교수는 낙선한 뒤에도 서울대측에 학교 복귀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면서도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의장직을 수락해 전형적인 폴리페서 교수로 지목돼 비난을 받았다.
전공의 폭행이 드러난 A교수는 의과대와 본부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말투가 건방지다"거나 "행동이 무성의하다"며 일부 전공의들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모멸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전공의들에 대한 폭행이 도를 넘어선 정황이 인정된다"며 "이번 사건은 교수 품위와 관련된 일이라 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본부는 그러나 김 교수와 의과대 A교수에게 최고 '감봉'의 경징계 방침을 밝혀 학내외의 비난 여론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교무처 관계자는 "본부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김 교수는 교수로서의 연구·교육 의무를 등한시했고, A모 교수는 교수 또는 의사로서의 품위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해당 교수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거나, 해명하는 등 소명내용을 검토한 결과 경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의회측은 즉각 반발하면서 징계 수위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낼 계획이다. 김안중 교수협의회 의장은 "문제는 그동안 서울대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수의 정치행위를 관행적으로 묵인했기 때문이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수에 대해 감봉으로 무마하려는 것은 코메디"라고 비꼬았다.
두 교수에 대한 징계는 본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참고해 이장무 총장이 징계수위를 확정하고, 징계위원회의 가부 결정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 이 총장의 징계 수위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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