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의 일원으로서 그리 좋은 평가를 하고 싶진 않다. 저의 소신은 기업인 출신이 대학 총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를 보라. 기업인은 돈을 기부하지, 총장을 하진 않는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고, 기업을 이끄는 사람은 사업을 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전문화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추어 수준밖에는 안 된다.
대학은 사회를 객관화해 바라봐야 한다. 대학은 사회의 이성을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다. 그래서 기업인 출신이 대학이나 정부 조직의 수장이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권력을 사유화하려 들고 모든 것을 영리 위주로만 사고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손병두 총장도 실패한 총장이다. 기부금을 얼마 모았는지는 내 영역이 아니라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대학 조직의 특성을 몰랐던 총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기업의 논리가 있고 대학은 대학의 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