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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홈플러스 입점' 전면 재검토키로
마포구청 인허가 '아직도' 안나 ... 일부 시설 보완 · 주변 상가 민원 해결 등 학교 측에 요구
신임 이종욱 총장, "연구 공간 등 확보 못해 교수도 못 뽑는다" ... 홈플러스 재검토키로
서강대는 최근 대학 내 홈플러스 입점 문제를 전면 재검토키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입점 문제는 손병두 전 총장이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학내 불협화음을 만들어냈던 터라 일단 학내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서강대 개교 50주년을 맞아 삼성테스코는 800여 억원 가량 소요되는 기념관을 건립, 학교 측에 기증하고 서강대는 건물 내 홈플러스를 입점을 허락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서강대 측은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 마포구청 측이 인·허가를 내주지 않자 더 이상 이대로 끌고 가기 힘들지 않겠냐는 입장을 최근 내놓았다. 공간 확보가 가장 시급한 난제인데 착공도 못하고 있는 개교 50주년 기념관을 무작정 기다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동진 서강대 홍보팀장은 “내년이 개교 50주년인데 아직 착공도 못하고 있다”며 마포구청 측이 인·허가를 위해선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선결하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구청 측은 기념관 내 일부 시설을 보완할 것과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한 주변 상가들의 민원을 학교 측이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부정적 여론 역시 학교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이종욱 총장이 최근 학생들과의 대담에서 “지금 인·허가가 나도 2011년에 사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라며 “새로 교수를 초빙하고 싶어도 연구 공간이 없어 못한다.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기념관 설립과 홈플러스 입점에 대한 재검토 의지를 드러냈다.

대학 내 홈플러스 입점은 그동안 손병두 전 총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돼 왔다. 손 전총장은 퇴임을 앞두고 “대학은 더 이상 학문 연구에만 매몰된 상아탑이 아니다. 담장과 마음, 사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민자 유치를 통해 교육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에 편의도 제공하는 이 사업에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서강대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측은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총학생회는 ‘홈플러스입점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홈플러스 입점을 반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교수협의회 측 역시 최근 “이 총장이 학내 홈플러스 입점 계획을 취소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면학 분위기 조성과 학내 불협화음 불식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교협은 또한 ‘홈플러스 및 교비 회계 대책위원회(가칭)’를 발족,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평의원회에서 결의했다.

한편 서강대 측은 교수협의회의 입장 표명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취소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공식입장은 차후에 따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craigger@unn.net) | 입력 : 09-08-20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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