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부금 '부익부 빈익빈' 심화
190개 사립대서 총 4850억원 모금
상위 11개 대학이 총액의 52% 차지
대학 기부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요 대학의 기부금은 기업과 개인 구분 없이 일정 수준 이상 모금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기부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부금은 대학의 주요 수입원으로, 기부금 양극화 현상은 대학 간 교육 요건의 차이로 직결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부 모금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연세대 기부금 모금 481억원…기부금 모금하지 못한 대학도 3곳 = 지난 1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90개 사립대의 모금액은 총 485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위 5%에 해당하는 11개 대학이 절반이 넘는 52%인 2500억여원을 모금했다. 반면 하위 50%인 95개 대학은 160억여원을 모금, 상위 5% 대학과 무려 15배가 넘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연세대가 481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모금했고 이어 인하대와 고려대가 각각 396억여원과 352억7000만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한 푼도 모금하지 못한 대학도 3곳이나 집계됐다.
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연세대 296억6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30억여원, 가톨릭대 121억여원 등이었다. 개인에게 받은 기부금도 연세대(123억4000여만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홍익대(87억1000여만원), 성균관대(58억2000여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2007년 대학 기부금 모금액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하대는 3년 동안 1544억79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연세대 1429억7500만원, 고려대 1352억4200만원, 서울대 1180억5200만원의 순이었다. 또한 3년간 100억원 이상을 모금한 대학이 35곳으로 집계됐지만 반면 10억원도 모으지 못한 대학은 93곳이나 나타났다.
황 의원은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수입원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부진한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부금 모금 활성화 방안이 관건 = 지난 2007년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발표한 ‘사립대학 수혜자 지정 기부금 제도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민간 차원의 기부금 모금을 확대해서 대학이 재정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부금에 대한 여러 경제적 혜택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부금을 수혜받지 못하는 대학의 경우, 소위 명문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기부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기부금 수혜 대학에 대한 신뢰감이 낮고, 기부금 사용 용도와 사후 관리에 대한 투명성이 낮아서 기부자들이 기부를 꺼린다는 것이다. 더불어 기부에 대한 경제적 혜택이 적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기부금 모금이 저조하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부자와 대학 사이에 기부금 중앙관리기관을 설립, 기부금 모금부터 집행까지 사후관리를 전담토록 해야 한다. 또 다른 기부금 모금 활성화 방안으로는 ‘기부자 사용 용도 기부금 제도’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기부자가 원하는 곳에 발전 기금으로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기부금 사용 용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기부금 집행과 사후관리 투명성을 향상시켜 기부 문화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이상도 한국사학진흥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우선 학교 운영을 투명하게 해서 기부자가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기부금 모금을 위한 많은 홍보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버드대의 경우에는 기부금 부서에만 250명이 근무한다”며 “유능한 교직원을 학교 발전기금 부서에 근무토록 해서 기부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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