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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유치신청대학을가다]한양대, '한국형 실리콘밸리'서 신약개발 주도
에리카캠퍼스, 2003년부터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
200억 투입 약학관 신축, 연구·산업약사 양성 특화
생명의약硏·류마티스병원 신설, 약대유치 시 시너지
한양대는 학·연·산 클러스터가 구축된 에리카(안산)캠퍼스에서 약대 신설을 추진한다. 에리카는 교육(Education)·연구(Research)·기업(Industry)·클러스터(Cluster)·안산(Ansan)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지향하고자 하는 대학측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한양대는 에리카캠퍼스에 약대가 신설되면, 산업·연구약사 양성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협력해 신약개발에서도 새 역사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실제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성장하고 있다. 대학이 주도한 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04년부터 5년간 진행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 수행평가에서 매년 최우수대학으로 인정받은 게 이를 뒷받침한다.

김우승 산학기획처장(약대설립추진 공동위원장)은 “2004년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며 “이는 그동안 학·연·산 클러스터를 지향해 온 에리카캠퍼스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에리카캠퍼스는 지난 7월에도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 5년간 정부지원을 받게 된다.

에리카캠퍼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계기는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리카캠퍼스 내에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을 출범, 기업·정부 연구소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그 결과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320억원을, 지자체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았다. 기업으로부터는 17억원을, 본부에서 25억원 교비지원을 받아 냈다. 총 40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진 후 에리카캠퍼스는 지역 산업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 캠퍼스 내 벤처기업을 수용·지원하는 경기테크노파크가 들어섰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제품 부품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입주했다. 2006년부터는 LG이노텍과 LG소재부품연구소가 차례로 들어섰다. 2007년에는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정부연구소도 에리카 캠퍼스에 분원을 차렸다.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 신설=에리카 캠퍼스를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김종량 총장으로부터 나왔다. 대학의 문을 열어 33만제곱미터(약 10만평) 부지를 기업과 정부 연구소에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게 이 구상의 골자다. 학교차원에서 대기업과 벤처기업, 정부연구소를 적극 유치하고 나서 지금의 성과를 거두게 된 것.

현재 에리카 캠퍼스 내에는 경기테크노파크에 입주한 88개 벤처기업을 비롯해 총 15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러한 클러스터 기반은, 한양대가 약대 유치 시 신약 개발을 주도할 발판이 된다.

김우승 처장은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으로 기업과의 공동 연구, 학생들의 현장실습에 대한 노하우와 조직을 갖추고 있다”며 “이런 강점을 활용하면 약대 유치 후에도 산업·연구약사 양성과 신약개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가 지난 11일 제출한 약학대학 설립 신청서에는 신약개발을 주도할 첨단 약학연구소인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가 설립된다. 이곳에선 신약개발, 보건·의료, 바이오 분야의 연구가 포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캠퍼스 의·생명 분야 교수와 연구 인력이 대거 안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안산에 류머티스 클리닉 신설=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는 현재 신축중인 약대 건물에 들어선다. 신축 약학관은 약 200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6층 1만2890m²(약 39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여기엔 동물실험실, 제약공장, 학생 실험실습실, 교수 연구실,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한 개 층에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와 제약업체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류머티스 클리닉’도 신설될 예정이다. 한양대는 현재 서울과 구리에 대형 부속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로 개원 11주년을 맞은 서울의 한양대류머티스병원은 국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자랑한다. 약대 유치 이후에는 에리카캠퍼스에 한양대류머티스병원의 분원 격인 ‘류머티스 클리닉’이 신설된다. 교내 학·연·산 클러스터 지원센터 1층에 이미 병원 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김우승 처장은 “류머티스 질환은 약물투여가 가장 많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약대 유치 후 류머티스 전문 클리닉이 신설되면 학생들의 실무실습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약대 신설시 재학생 절반에 전액장학금”
[인터뷰] 김우승 산학기획처장(약대설립추진 공동위원장)


“국가 제약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산업·연구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선 우수한 인력을 뽑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파격적인 등록금을 준비하고 있다.”

김우승 처장은 약대 신설 시 재학생 절반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양대가 신청한 약대 정원은 40명. 이중 2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나머지 20명에겐 반액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등록금 수입을 거의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약대 등록금은 연간 1000만원 정도. 20명이면 약 2억원의 등록금 수입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 나머지 20명에 대해서도 반액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학생 10명에 대한 등록금 수입도 기대할 수 없다.

한양대가 이 같은 ‘용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재단과 본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가 있었다. 또 현재 에리카 캠퍼스만 700~800억 원 정도인 연구비 수입이 약대 유치 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도 의·생명 분야는 연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기존 바이오 분야의 연구 실적에 더해 약대가 유치되면 약대를 중심으로 한 융·복합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연구비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재단·교비 지원을 더하면 장학금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약대 설립 시에는 교원 1인당 학생비율을 10대 1로 맞출 예정이다. 전임 교수 16명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실무실습 교육을 담당할 비전임 교수 6명도 추가로 채용한다.

“전임·비전임 교수 외에도 제약회사에서 학생들의 현장 교육을 담당할 프리셉터(Preceptor)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미 종근당, 일동제약 등 10개 제약업체와 구체적인 협약을 맺었다. 업체당 최소 2명 이상의 프리셉터를 확보한 셈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12-23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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