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가 용인캠퍼스에서 뛰어난 약학 지식과 국제적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산업약사’를 육성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교역 규모 10위권 국가로 다른 나라들과의 교류 범위를 발 빠르게 확대해 가고 있으나, 제약산업 국제화에 기여할 전문인재 육성 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외대는 약대 설립 시 지난 55년간 구축해 온 교육·연구 인프라, 해외 대학·기관과의 네트워크 등을 총 동원, 글로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약학인력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우리나라 제약업계·연구소와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 허브로서의 역할도 동시에 감당해 한국외대 약대만의 특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산업약사 육성’ 최적의 교육 인프라
약대 설립을 신청한 대다수 대학들이 임상·연구약사 육성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한국외대는 글로벌 감각을 갖춘 산업약사 양성에 역점을 뒀다. 글로벌 산업약사는 약학지식·임상/연구능력에 더해 △외국어·문화 △국내외 제약산업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감각·역량을 고르게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는 외국어·이공·경영계열 교육 인프라가 동시에 갖춰진 대학만이 글로벌 산업약사를 육성할 수 있음을 뜻한다. 국내 대학 중 글로벌 산업약사를 양성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국외대가 유일한 것이다.
올해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에 몽골어과, 용인캠퍼스에 우크라이나어과를 신설하고 기존 터키어과에 아제르바이잔어를 추가, 총 45개의 외국어를 교육하는 세계 3위 규모의 외국어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통번역대학원·통번역센터 등 국내 굴지의 외국어 교육·연구기관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약대 유치 시 한국외대는 이 같은 외국어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약학 인력을 키울 방침이다.
약학 전문지식 함양을 위한 이공계 교육 인프라도 탄탄하다. 한국외대는 1980년대 초반 용인캠퍼스에 자연대·공대를 설립하고, 30여 년 동안 이공계 교육·연구 기반을 구축해 왔다. 현재 자연과학대 6개 학과, 공대 4개 학과에 124개의 약학 관련 교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바이오산업용단백질연구센터·기초과학연구소·환경과학연구소·공학연구소 등도 운영되고 있어 약대 학생들의 기초 교육·실습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외대는 약대와 국제지역대학원·국제지역연구센터·글로벌경영대학원과의 연계 교육도 실시, 해외 지역학·경영학에도 정통한 글로벌 산업약사를 배출할 계획이다.
■전 세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전 세계로 뻗어 있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한국외대만의 강점이다. 한국외대는 현재 아시아 168개, 미주지역 44개, 유럽 84개, 아프리카 7개, 오세아니아 5개, 중동 8개 등 전 세계 72개국 316개 대학·기관과 교류·협력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이처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약대 학생들의 해외 수학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외대의 특화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7+1 제도’를 약대에서도 동일하게 실시해 해외 대학에서의 수학·실무실습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한국외대는 학부 재학 기간 중 1학기를 외국대학에서 수학하는 ‘7+1 제도’를 통해 약대 학생들이 글로벌 산업약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보다 폭넓은 약대 학생들의 실무실습 지원을 위해 국내외 대학·기관들과의 신규 협력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외대는 국내 삼육의료원서울병원·다보스병원·한미약품·동아제약·녹십자(목암연구소)·일양약품·대웅제약, 미국 하와이대,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 등과 약대 학생 실무실습 지원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 약대 설립이 확정되면 한국외대의 협약 국가·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제약업계·연구소와 세계 잇는 ‘정보 허브’
글로벌 산업약사 육성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연구소와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 허브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도 한국외대의 약대 설립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외대는 약대와 ‘글로벌 제약산업정보센터’를 동시에 설립·운영할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산업정보센터는 각국의 최신 약학·제약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서비스함으로써 국내 약학계·제약업계의 성공적 세계 진출을 돕는 데 설립 취지가 있다. 한국외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45개 외국어 교육 인프라 등을 적극 활용해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산업정보센터에서는 전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최신 약학·제약 관련 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 이를 약대·해당 언어 전공 교수가 함께 분석·번역토록 한 뒤 우리나라 제약업계·연구소에 실시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외대는 용인캠퍼스가 국내 제약업계·연구소가 가장 많은 경기 남부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 다양한 산학연 교류를 벌여 약대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과 우리나라 제약산업·연구 발전을 동시에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학생 절반에 전액장학금
경력개발센터 설치·운영
약대 학생들을 위한 다양하고 특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한국외대는 약대 설립 시 모집인원의 5%를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고, 50%의 학생에게 전액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의약계열 학과는 등록금이 비싸 많은 학생들이 뜻이 있으면서도 진학을 망설인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학사지도위원회도 구성, 교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밀착형 학사지도를 제공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World Class Pharmacist(WCP) 경력개발센터’를 설치·운영해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 진출까지 도울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외대는 용인캠퍼스에 제2기숙사 건립을 진행하고 있어 약대 학생들 역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제2기숙사는 지하 1층·지상 8~9층 4개 동, 총 건축면적 6633m²(약 2006평)·연면적 3만98896m²(약 1만2066평) 규모로 오는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인터뷰]조기성 약학대학설립추진위원회 위원
“글로벌 약대 설립에 준비된 대학”
“사회 전 분야가 급속하게 세계화돼 가고 있는 현시대, 한국외대의 약대 설립은 꼭 필요한 영역을 준비된 대학이 구축하는 것이라 볼 수 있지요.”
조기성 약학대학설립추진위원회 위원(생명공학과 교수)은 “한국외대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국제화를 선도할 최적의 대학”이라고 자부했다. 외국어·이공·사회계열 교육 인프라,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 등 글로벌 산업약사 양성을 위한 기본 역량을 완비한 대학은 한국외대뿐이라는 것이다.
조 위원은 “이 같은 기본 역량에 더해 약대 설립에 대한 학교법인·대학본부의 의지도 대단해 앞으로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법인은 시설·기자재 비용 220억원, 본부는 약대 학생 50%에 대한 전액장학금 지급을 확정했다”며 “한국외대는 재정 운영 상태가 매우 건실한 대학으로 법인·본부가 약속한 사안을 현실화해 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지원 역시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대·병원이 없는 게 약점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절대 그렇지 않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강점이 많다”고 못을 박았다. 조 위원은 “한국외대는 임상·연구 역량을 겸비한 글로벌 산업약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생들의 임상·연구 실습 지원은 대학병원이 없더라도 일반 병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외대는 국내외 병원들과의 교류·협력의 폭을 계속해서 넓혀 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각국 병원·기관에서 실무실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외대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은 “의대가 없다는 부분도 약점이 될 수 없다”며 “미국 필라델피아대·퍼듀대는 의대가 없음에도 최고 수준의 약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한국외대만의 강점을 100% 활용해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으로 약대를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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