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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가 증원’ 생각할 때
병원·산업·연구 약사 모두 부족...추가증원 불가피
신성장동력 ‘신약개발’ 키우기 위해서도 증원 절실
약학대학 신설 정원 배정이 끝났다. 총 32개 대학이 출사표를 던진 끝에 15개 대학이 최종 승자가 됐다. 교과부는 이들 대학에 정원 20~25명을 배정하며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신설 약대별 최소정원을 30명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병원·연구·산업 약사의 부족분을 채우려면 추가 증원이 더 필요하단 지적이다.

약대 신설은 총 정원이 늘어나면서 가능해 졌다. 약대 총정원은 지난 28년간 빗장이 채워져 있다가 지난해 6월 말 복지부가 증원을 발표하면서 풀렸다. 2011학년도부터 본격 시행될 6년제(2+4)에 맞춰 증원이 이뤄진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약대정원 배정안을 공고하면서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인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약대 증원이 필요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산업·연구 약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춰 증원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약사 수급구조는 산업·연구 약사가 크게 부족하다. 지난해 1월 정부가 신약개발 부문을 국가 신성장동력 분야로 선정했지만, 정작 신약개발을 담당할 연구 인력은 크게 모자라다.

지난 2007년 대한약사회에 신고 된 약사 2만8005명 중 제약·유통에 종사하는 약사는 5.7%인 1585명에 불과했다. 올해 초 집계한 대한약사회 신상신고 회원 2만8700명 중에서도 제약업계 종사는 4.6%인 1345명에 머물렀다. 전체 약사 가운데 80% 이상이 약국 종사자란 얘기다.

때문에 정부가 신약개발 분야를 육성키로 한 이상, 향후 추가증원이 필요하단 의견이 많다. 정세영 경희대 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신약을 한 번도 개발해 본 경험이 없다”며 “정부가 신약개발 부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면 10년, 20년 앞을 내다보고 단계적으로라도 약대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병원약사 수도 부족하다. 교과부는 약대 정원 배정안을 공고하면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약사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또 다른 증원 이유로 제시했다. 그만큼 정부도 병원약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단 얘기다.

2008년 대한병원협회가 발간한 ‘전국병원명부’에 따르면 전국의 총 병상 수는 34만262병상이다. 이에 반해 지난해 병원약사회에 신고 된 병원약사는 417개 병원에 2548명에 불과하다. 현재 ‘80조제건수 당 약사 1인을 둬야 한다’는 의료법시행규칙을 적용해도, 병원약사 충원률은 37.6%에 머물고 있다.

약대 6년제 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도 약대 추가증원이 필요하다. 이번에 신설 인가를 받은 대학들은 정원이 30명도 안 되는 약대를 운영해야 한다. 기존 20개 약대 중에서도 정원 50명 이하의 대학이 11개교나 된다. 때문에 △신약개발 육성 △의료서비스 제고 △6년제 약학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선 향후 약대 추가 증원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황성주 충남대 약대학장은 “과거 30년간 약대정원 동결로 10년 전부터 제약회사와 병원, 공직·신약개발 분야 등에서는 약사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 졌다”며 “6년제 약학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약대 추가 증원이 불가피 하다”고 강조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2-26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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