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이기수, 사진 왼쪽)는 23일 인촌기념관에서 지미 카터(Jimmy Carter, 사진 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고려대는 카터 전 대통령이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점을 들어 명예박사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김성식 고려대 대학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방북해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등 정치가로써, 퇴임 후 국제 해비타트(habitat) 운동 참여 등 시민활동가로써 큰 업적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을 고려대가 지향하는 ‘글로벌 프론티어(Global Frontier)’의 전형으로 꼽았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을 “폭발적으로 질주했던 지난 한 세기에 원칙을 지켜온 진정한 글로벌 리더”라고 표현했다.
이 총장은 “백악관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높아지고 있다. 허름한 청바지 차림으로 톱질을 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면서 “카터 전 대통령은 생명을 존중하고 원칙을 견지해 퇴임 대통령의 존경받는 모범으로 칭송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 총장은 또 “불의에 굴복하지 않은 카터 전 대통령의 일생은 고려대인이 추구해온 지향점과 일치한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면서 “이 총장이 ‘최연소’ 고려대 동창이라 말씀해줘서 감사하다.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려대는 학위 수여식을 계기로 국제 관점에서 공공정책을 다루는 ‘카터 센터’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했다. 카터 센터를 매개로 많은 고려대생들이 국제적 연대와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카터 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1982년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국제 분쟁 해결과 질병 퇴치, 인권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은 고려대가 지향해온 글로벌 프론티어 정신을 몸소 구현했다”면서 “△Waging peace(평화를 가꾸고) △Fighting disease(질병과 싸우고) △Building hope(희망을 만들라)라는 카터 센터의 구호를 새기고 있다. 고려대생들도 이벤트성 봉사가 아닌, 세계를 생각하는 다양한 국제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