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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단/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연산 클러스터로 우뚝
‘한국형 실리콘밸리’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2003년부터 학·연·산 클러스터로 체질 개선
산학협력 위해 교육체제·교수평가도 혁신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대학이 주도한 학·연·산 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003년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을 출범시킨 이래 '산학협력중심' 대학으로 체질개선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 평가에서 ‘최우수평가’를 받은 게 이를 입증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 2004년 수도권 4년제 일반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산중사업에 선정됐다.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실시된 사업단평가에선 ‘최우수평가’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단’(이하 사업단)에선 매년 660여개 기업 재직자 1150명(5년 평균)을 대상으로 ‘산업계재직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과 협약을 체결한 950여개 가족회사와는 기술지도, 현장실습 등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5년간의 산업체 현장실습으로 한양대생 2027명이 591개 기업에 파견됐다.

지난해 9월엔 캠퍼스 이름도 아예 ‘안산캠퍼스’에서 ‘에리카캠퍼스’로 바꿨다. 에리카(ERICA)는 교육(Education)·연구(Research)·기업(Industry)·클러스터(Cluster)·안산(Ansan)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우승 사업단장은 “그동안 특징 없는 제2캠퍼스에서 학·연·산 클러스터가 중심이 된 특성화된 캠퍼스로 변모했다”고 소개했다.

에리카캠퍼스는 2004년 산중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320억원을, 지자체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았다. 기업으로부터는 17억원을, 본부로부터 25억원 교비지원을 받아 냈다. 총 400억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역 산업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2003년 캠퍼스 내 벤처기업을 수용 지원하는 경기테크노파크가 들어섰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제품 부품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입주했다. 2006년에는 LG소재부품연구소가 들어섰으며, 2007년에는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정부연구소도 에리카 캠퍼스에 분원을 차렸다.

1단계 산중사업을 거치며 학·연·산 클러스터를 정착시킨 에리카캠퍼스는 향후 5년간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을 통해선 대학·기업·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교육체제 혁신...특성화 트랙 개설=에리카캠퍼스는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산업체와의 접촉면을 꾸준히 확대시켜 왔다. 2003년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을 출범시킨 한양대는 이를 통해 산중사업을 유치했다. 이후 사업단이 중심이 돼 △교육체제 개편 △인력양성 △공용장비센터 구축 △산학협력제도 도입을 이뤄왔다.

대학에서 교과목을 개편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양대는 산중사업 1단계 기간 동안 실무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제 개편에 성공했다. 산업체 수요를 파악하고, 관련 전공교수들이 모여 특성화 전공트랙을 개설했다. 각 트랙별 교과목을 정하고, 특성화 교육을 체계화 시킨 것이다. △로봇공학 이론과 설계 △나노소자공정 △반도체전자물리의 기초 등이 이런 과정을 통해 개설된 교과목이다.

공학대학 전 학과에서 ‘캡스톤디자인’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교육측면에서 이뤄진 혁신이다. 캡스톤디자인은 학부생들이 공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설계에서 제작, 결과물 발표까지 직접 수행하는 창의적 종합설계 프로그램이다. 공대 학부생 전체가 참여하며, 매년 250개 캡스톤디자인팀이 구성된다.

교수 1인당 평균 3개의 캡스톤디자인 팀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 학과 전용실험실을 구축하고, 매년 작품평가회를 개최해 우수작품 제작과 특허출원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엔 빔프로젝트 화면상에서 바로 글씨를 써 넣을 수 있는 기술을 특허출원했고, 기업에서 이전료를 내고 이를 구입한 사례도 있다. 사업단 권혁준 계장은 “캡스톤 디자인 수행 이후 공학연구에 흥미를 느낀 학부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수요 파악...협력도 높여=한양대는 기업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공동장비센터를 설립했다. 고가의 실험실습기자재를 이곳에 집중해 중소기업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철저한 기업 수요조사를 거친 뒤 기자재를 구입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 했다.

기업의 요구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은 산학협력협의회다. 한양대는 산중사업 초기부터 기업, 연구소,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산학협력협의회를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업종별 기술·교육 수요를 파악한 것이다. 산학협력협의회에서 파악된 산업체의 요구는 △현장실습 △공동장비 활용 △기술지도 △특성화전공 △산업체 재직자교육 등에 반영된다.

산업계 재직자 교육도 이러한 협의를 거쳐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을 개발하고 재직자 초청교육, 현장방문교육 등의 형태로 진행했다. 2004년 1단계 산중사업부터 매년 1150명의 산업계 재직자가 이 교육에 참여했다.

사업단은 중소기업의 영세한 기술개발 역량을 보완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기술개발과제를 선정, 한양대 교수들이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 가운데 41건이 특허출원을 받았으며 관련 기업에 이전됐다.

◆교수업적평가에 산학협력 반영=특히 한양대는 교수업적평가에 산학협력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교육·연구·봉사 등 각 영역에 약 25%의 비중을 산학협력 관련 실적에 따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도, 경영컨설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김우승 사업단장은 “그간 교수들이 교류한 기업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었다”며 “사업단이 교수들과 중소기업 간의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중소기업이 기술·경영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교수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도나 경영컨설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 권혁준 계장도 “교수들이 기업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다보면 기술적인 애로사항이나 기업경영에 관한 고민을 나누게 된다”며 “2단계 산중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경영지도 건수가 109건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김우승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단장
“유기적 협력으로 산학협력 메카 만들겠다”

“한양대 학·연·산 클러스터는 이제 물리적 집합을 넘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우승 사업단장(기계공학부 교수)은 그동안 에리카캠퍼스가 산중사업을 통해 학·연·산 클러스터로 변모해 왔다며, 이제는 물리적 집합을 넘어 화학적 협력 체제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진 지리적 접근성을 바탕으로 기업·연구소·대학 간 역할분담을 이뤄왔다. 이제부터는 상호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유기적 협력의 틀을 갖추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선 양보다는 질적인 협력이 강조된다.”

에리카캠퍼스의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학·연·산 클러스터 내 연구원들이 참여한다. 김 단장은 “에리카캠퍼스 내에는 LG소재부품연구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입주해 있다”며 “이들 기관의 연구원들을 겸임교수로 발령해 이들이 대학교수에겐 취약할 수 있는 현장경험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지난 5년간 1단계 산중사업을 통해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교육체제 개편을 꼽았다. 유사 전공 교수들이 모여 특성화 전공을 만들고, 교과목을 개설한 ‘상향식 개편’이란 점에서다.

“대학에서 교과목을 개편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교수들이 모여 특성화 전공트랙 개설에 합의하고, 산업체 요구에 맞게 교과목을 개편한 일은 에리카캠퍼스가 학·연·산 클러스터로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 단장은 2단계 산중사업을 통해 “산학협력 하면 에리카 캠퍼스를 떠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에리카캠퍼스가 2단계 산중사업을 거치며 산학협력의 메카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질적 관리도 따라줘야 한다. 가족회사도 숫자만 많다고 산학협력이 잘되는 게 아니다. 사업단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실질적 연결고리를 유지하기 어렵다. 클러스터 내 기업·연구소와의 화학적인 결합을 구축하고,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4-12 오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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