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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차기총장 ‘서남표 vs 신성철’
서남표, 개혁정책으로 인지도·대학순위 상승시켜
신성철 교수, 내부 지지 업고 유력 후보로 부상
총장후보선임위 내달 3인 이내 후보 이사회 추천
KAIST 총장 후보자 초빙공모가 지난 22일로 마감돼 향후 인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KAIST에 따르면, 교내외 인사 13명이 차기 총장후보에 지원했다. 먼저 교수협의회가 추천한 신성철(물리학과)·유진(신소재공학과) 교수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응모한 인사가 2명, 총장발굴위원회(이하 발굴위)에서 추천한 인사가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위가 추천한 9명의 후보 중엔 외국인 학자도 2~3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발굴위는 이번 총장 인선부터 도입됐다. 교내외를 막론하고 ‘총장이 될 만한’ 인사를 찾기 위한 일종의 ‘서치 커미티(Search Committee)’다. 때문에 발굴위가 추천했다고 해당 인사가 모두 이에 응하진 않을 전망이다.

◆차기총장 ‘서남표 VS 신성철’ 구도=그래서인지 이번 총장 인선은 사실상 ‘서남표 총장 대 신성철 교수’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발굴위가 추천한 인사 가운데에도 서 총장과 신 교수가 포함됐다.

서 총장은 현직 총장이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또 그간의 개혁 정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강점이 있다. 취임 이후 KAIST의 인지도와 세계 대학 순위가 상승한 점도 서 총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더타임스’ 세계대학 순위에서 KAIST는 2008년 95위, 2009년 69위를 기록했다.

다만 교내외적 악재가 서 총장의 연임을 예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첫번째가 온라인 전기자동차(OLEV) 사업이 난관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최근 정부는 KAIST의 OLEV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여, KAIST가 신청한 1100억원의 예산을 300억원 이하로 대폭 삭감키로 결정했다. 조사위원들이 온라인 전기자동차를 ‘실현 불가능한 기술’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후문이다.

OLEV사업은 서남표 총장이 ‘모바일하버’와 함께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사업 분야다. 때문에 이번 예산 삭감은 서 총장의 연임에도 부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 교내외 악재 직면=최근 KAIST 학부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장평가 설문조사 결과도 주목된다. 학부총학생회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학부·대학원생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는 다음 달 초순경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식 발표 이전부터 서 총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찬성 의견을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승 학부총학생회장은 “연임 반대 의견이 찬성 보다 2배가량 많았다”며 “서 총장 취임 이후 수업료를 내야 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취임 직후 수업료 면제 조항을 개정했다. 평점 2.00 이하의 학생은 수업료 1500만원을 전액 징수토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 학생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기성회비를 포함, 연간 160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

한 KAIST 교수는 “현재로선 서남표 총장의 연임 가능성을 50%로 전망한다”며 “학내외로 악재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서 총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내 교수들도 서 총장 지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지난달 7일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교수 140명 가운데 63명은 반대를, 54명은 찬성 입장을 표했다. 근소한 차이로 서 총장 연임 반대 의견이 찬성을 앞선 셈이다.

◆신성철 교수 내부지지 업고 부상=이런 가운데 신성철 교수가 교수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하고 있다. 신 교수는 국내 물리학계의 권위자다. 지난해 9월 기초 자연과학 부문에서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기관장 모임인 대덕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신 교수는 서울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해 오며, 학생부처장·국제협력실장·기획처장·부총장 등을 지냈다.

신 교수의 이번 총장 도전은 ‘3수’에 해당한다. 전임 러플린 총장 때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총장으로 낙점 받지 못했다. 서남표 총장 선임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서 총장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 바로 그다. 그런 만큼 내부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총장후보 추천 투표에서 57.1%를 득표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서남표 총장과 신성철 교수의 2파전이란 전망만 가능하다. 총장후보선임위원회의 심의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 가운데 1명을 선택하는 것은 이사회의 몫이다.

◆이사회 ‘서남표식 개혁’ 지지할까?=KAIST 이사회는 총 15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3명이 정부측 인사이며, 나머지 인사는 대부분 기업계 인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가 서남표식 개혁정책을 지지할 지, 내부 지지도를 고려해 신 교수를 새 총장으로 낙점할 지는 15인의 이사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는 “KAIST 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대안으로는 서 총장이 유일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장후보선임위원회(이하 선임위)는 차기 총장에 응모한 13명의 인사 가운데 내부 심의를 거쳐 3명 이내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선임위는 △이사회 선출 이사 2인 △KAIST 교수 대표 1인 △이사장 지명 외부인사 1인 △교과부장관 지명 당연직 이사 1인, 총 5인으로 구성됐다. 선임위의 후보자 추천은 5월 중순, 총장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6월 초이며, 차기 총장 선정은 15일로 예정돼 있다.

KAIST 이사회는 총 15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3명이 정부 측 인사이며, 나머지 인사는 대부분 기업계 인사다. 이사회가 서남표식 개혁정책을 지지할 지, 내부 지지도를 고려해 신 교수를 새 총장으로 낙점할 지, 열쇠를 쥔 이사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4-27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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