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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캠퍼스/순천향대]의약·바이오 특성화 ‘날개’
광역경제권 개발 ‘의약·바이오’ 인재양성 대학으로 선정
대학 특성화 전략 탄력...취업률·연구력 상승에도 ‘파란불’
순천향대가 의약바이오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병원을 모태로 출발, 전통적으로 의대에 강점을 가진 대학 특성에 더해 최근에는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센터’가 설립되면서 대학특성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

◆7년간의 의료 특성화 ‘결실’=순천향대는 지난 2003년부터 의료 특성화를 추진해 왔다. 1974년 개원한 순천향병원을 모태로 출발한 대학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지난 2007년 의료과학대학을 신설, 대학의 역량을 집중시킨 것도 특성화 전략의 일환이었다.

의료과학대학은 △의료생명공학과 △의료IT공학과 △보건행정경영학과 △임상병리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5개 학과에 기존 의과대학에 속해 있던 △의예과를 포함시켜 문을 열었다. 의예과를 포함시킨 이유는 의료과학대학에 설치된 학과들이 대부분 기초의학 수업과 병원실습이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순천향대가 가진 의료 인프라를 활용, 체계적인 임상·실습 교육을 시키겠다는 대학 측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개발’ 사업은 순천향대 특성화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는 오는 2013년까지 전국을 수도권·충청권·대경권·호남권·동남권 등 5대 광역경제권과 강원·제주권 등 2개 특별경제권으로 나눠 지역별 선도 산업을 육성하는 국책사업이다. 충청권은 △의약바이오·IT·그린반도체 분야가 선정됐다.

특히 지역 선도 산업을 이끌 인재양성 대학으로 순천향대가 선정된 게 고무적이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주관 대학으로 선정됐다. 2013년까지 매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렇게 해서 문을 연 곳이 ‘SCH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센터’(이하 인재양성센터)다.

◆의약·바이오 특성화에 날개= 손풍삼 총장은 “그동안 기울여 온 의료 특성화와 의료 인프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순천향대의 사업 선정은 그간의 의료관련 특성화를 위해 대학이 기울여 온 노력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이는 그간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넘어 순천향대에 비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단 인재양성센터가 개설됨에 따라 학부교육이 기존의 이론 중심에서 실험실습 위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재양성센터가 문을 연 뒤 순천향대는 ‘의약 바이오’ 복수전공을 신설했다. 참여 학과는 의료과학대·자연과학대·의과대학의 12개 학과다.

현재 12개 학과의 517명의 재학생이 ‘의약바이오’ 복수전공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들은 실험실에서 지도교수와 공동 연구에 참여, 일대일 교육을 받는다. 학부시절부터 실험 중심의 교육을 시켜 의약바이오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인재양성센터의 개소는 재학생 취업률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7일에는 대웅제약, 한국얀센 등 의약바이오 기업 17개 업체가 참여한 ‘의약바이오 인재양성센터 취업박람회’가 교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취업률·연구력 제고에도 파란불=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은 실험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는 의약바이오 복수과정에 관심을 표했다. 학생들도 의약바이오 분야로의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식품영양학과 3학년 김은하씨는 “인재양성센터에서 운영하는 의약바이오 복수전공에 참여하면서 진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취업 희망분야도 제약업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순천향대는 ‘바이오-메드 네비게이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예를 들어 제약회사에 취업하길 원하는 학생에게는 학년에 따라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주는 프로그램이다.

또 인재양성센터 개설은 순천향대의 의약바이오 분야 연구력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순천향대 의대는 의약분야 SCI급 논문 전국 10위, 국내논문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인재양성센터가 기업과 교수와의 연결고리가 돼 연구 과제를 수주하고 있다. 조만간 외부 연구비 수주에 있어서도 순천향대의 두각이 예상된다.

이상기 인재양성센터장은 “순천향대의 발전계획인 ‘유니토피아 2020’은 의료·바이오 분야의 특성화 전략을 담고 있다”며 “광역경제권 개발사업과 연계된 인재양성사업에 순천향대가 선정돼 정부재정지원을 받게 되면서 이러한 특성화 전략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상기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장
“실험 위주 교육으로 연구개발 인력 키워낼 것”

- 의약바이오인재양성센터의 주요 역할은?
“충남권이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에서 의약바이오 분야에 선정됐기 때문에 관련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교육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업에선 대학 졸업자를 채용한 뒤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론에 치우친 교육이나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 때문이다. 인재양성센터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많이 다루는 기술을 습득시키고, 이론 위주를 벗어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대학 교육과정에서 실험 경험을 갖추도록 하고 있고, 기업 전문가를 초청해 최근의 동향을 파악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선 커리큘럼에 대한 개선도 필요할 텐데.
“인재양성센터 개소 후 커리큘럼을 대폭 바꿨다. 의약바이오 복수전공을 도입한 게 대표적 예다. 이 과정에는 관련 12개 학과가 참여한다. 제대로 된 의약바이오 교육을 시키기 위해 기존의 전공선택 과목 수를 줄이고 의약바이오 관련 커리큘럼을 만들어 33학점을 이수하도록 했다. 복수전공을 위해 개설된 과목은 대부분 실험위주의 과목들이다. 실험실에서 교수들과 실험하며 일대일 교육을 받도록 구성돼 있다.”

- 센터장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의약바이오 교육’은?
“그간의 대학 교육은 이론위주의 과목이 많았다. 대학은 이론을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그간의 믿음이었다. 그러나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인재는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이다. 센터에서 개설한 교과목은 실험위주로 구성돼 있다. 교과목을 수강하는 동안에는 계속 교수의 실험실에 가서 실험에 참여해야 한다. 교수 1인당 한 과목에 5명을 맡도록 해 일대일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

- 최근 이공계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연구인력 양성에 어떤 기여를 할 생각인가.
“최근 바이오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학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장래 희망을 강제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다만 실험 위주의 교과목을 접하면서, 실험에 대한 적성과 흥미는 개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복수전공과정에 참여하는 학생 가운데서는 과학기술 연구에 흥미를 갖게 된 학생들이 많다. 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하는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이 향후 대규모 인력채용을 앞두고 있다. 우리 센터에서는 실험 경험을 갖춰 여기서 활약할 수 있는 연구개발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6-07 오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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