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총장 채정룡)는 지역과 밀착된 캠퍼스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구호로 그치기 쉬운 ‘지역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군산대는 대학 발전전략을 정하는 자리에 지역민들을 참여시킨다. 지난달 정식 출범한 ‘미래발전위원회’가 그 통로다. 대학 관계자 뿐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군산대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게다. 6월에도 미래발전위원회 포럼이 열리는 등 지역민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반영하는 구조가 정립됐다.
군산대와 지역사회가 나아갈 공동발전의 화두는 역시 ‘새만금’이다. 지역 도시 중 인구가 늘어나는 곳으로는 전국적으로도 군산이 첫 손에 꼽힌다. 국가적 과제인 새만금 프로젝트의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군산대는 ‘새만금 선진대학’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새만금 개발 관련 문제 해결에 군산대가 앞장선다는 의미다.
■새만금사업 ‘싱크탱크’ 역할= 군산대의 특성화는 새만금 사업에 포커스를 맞췄다. 군산대는 장기 발전방향인 ‘다이나믹 KNU 비전’을 통해 △2011년 로컬 톱 △2018년 내셔널 톱 △2025년 글로벌 톱의 목표를 내걸었다. 물류학과, 해양경찰학과, 조선공학과 등 최근 신설된 학과들은 모두 새만금 사업을 염두에 뒀다. ‘선택과 집중’에 따라 자동차·기계·조선산업 등 특성화 분야별 핵심학과는 경쟁력 상위 10% 이내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아 중간평가를 거쳐 중점 지원된다.
지난해 문을 연 새만금종합개발연구원은 군산대가 새만금 사업의 싱크탱크를 자처하는 토대가 됐다. 연구원은 관련 부설연구소·센터들의 연합체로, 새만금 사업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융·복합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만들어졌다.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책사업을 조기 기획하고, 관련 R&D사업을 선점하는 등 새만금 사업 연구 전진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시형풍력기술원천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새만금에 추진하는 대규모 풍력 클러스터에 참여해 전체 틀을 잡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40여 개의 풍력발전업체와 가족회사를 맺어 풍력발전기 주요 부품의 설계·제작에 관한 원천기술을 대부분 확보했다. 앞으로는 기술 지원과 함께 실무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 새만금 녹색성장사업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신재생에너지 연구 전담 녹색전문대학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조판철 군산대 대외협력과장은 “새만금에 들어설 각종 클러스터에는 연구 인력이 필요하다. 군산대는 새만금과 가장 가까운 지역적 인접성에다, 타 국립대 교수들에 비해 젊은 나이대의 우수인력이 많아 싱크탱크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면서 “새만금 개발 완료시 필요 인력의 40% 가량을 군산대가 공급할 계획이다. 군산대의 취업률 100% 달성은 물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와 지역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로동행’ 소통 토대로 발전= 새만금 시대를 준비하는 군산대의 기본 전략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다. 세세한 부분까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캠퍼스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이번 달 열린 군산대 축제에서는 곳곳에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난 2007년 담장을 허물어 캠퍼스 일부를 시민공원으로 제공하고,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규모의 종합운동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군산대 캠퍼스 전체를 한 바퀴 감아 도는 산책로 역시 지역주민들이 애용하는 운동 코스다.
올해 3월 채정룡 총장 취임 후 이런 기조는 더 강해졌다. 함께 손을 잡고 새만금 사업을 주도해나가야 대학과 지역이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렸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주민 전체를 ‘동문화’할 방침이다. 군산대는 대학이 터 잡은 곳이 지역사회란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민에게 열린 캠퍼스를 표방하고 나섰다.
특히 지역민과의 대화를 통해 개발 일변도의 속도전을 탈피한 점이 눈에 띈다. 군산대는 새만금 개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을 고려해 환경 문제 해결에 연구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을 도외시하지 않고, 선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군산대는 또한 과거와 미래가 병존하는 군산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문화콘텐츠 관련 특성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채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강조해온 키워드는 ‘일로동행’이다. 구성원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총장실의 문턱을 낮춰 대학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가감없이 피드백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공약이나 구호에만 그치지 않았다. 군산대는 채 총장 취임 직후 지역민까지 공동참여해 대학 발전방향과 세부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 지역사회의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인터뷰]채정룡 군산대 총장
- 군산대가 추진하는 ‘열린 캠퍼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지역에 위치했으면서도 막상 지역민들과의 소통은 활발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는 말이죠. 군산대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눈을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민들에게 대학을 개방했습니다. 지역민을 위해 교육적·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에요. 대학 축제 기간에도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대학 운동장 등 공간 개방과 함께 학과별 전시회나 스포츠 행사 같은 다양한 지역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요.”
- 발전전략 수립에 지역민을 적극 참여시킨 게 눈에 띕니다.
“군산대는 대학의 장기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미래발전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여기에는 대학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사회 관계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어요.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사회와 밀착해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입니다. 3개월에 한 번 정도씩 정기적으로 자리를 마련해 실질적으로 지역민 의견을 수렴할 겁니다. 총장 직속의 자문위원회 출범도 구상하고 있어요. 군산대는 1979년에 4년제로 개편돼 비교적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거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문 숫자가 적죠. 군산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현직 장·차관과 기업체 CEO 분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외연을 넓힐 계획입니다.”
- 새로 내놓은 대학 비전도 지역사회와 연계된 것인지요.
“새 비전을 ‘당당하고 강한 새만금 선진대학’으로 정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자질이나 능력은 괜찮은데, 그간 비교적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이 있었어요. 그 부분을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또 그동안 새만금이 우리 앞마당이라고 해서 다소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느낌도 있어요. 군산대가 앞장서 새만금 관련 사업들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비전을 그렇게 다듬어봤습니다. 결국 군산대와 새만금 지역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요.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환경 문제가 대두됐는데요. 때문에 우리 대학이 새만금 환경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간다면, 그것이 곧 대학 발전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