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희 사학분쟁조정위원(한국외대 교수·
사진)이 9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장희 위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상지대 정이사 선임방안이 정해지는 것을 보고 한계를 느껴 사의를 표명했다”며 “향후 진행되는 사분위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위원은 “상지대 구재단 측에 3명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이사선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선 8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을 구재단에 배분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장희 위원은 보수 일색으로 채워진 2기 사분위에서 유일하게 진보측 입장을 대변해 왔다. 1기 때 활동했던 진보인사인 김윤자(한신대 교수)·박거용(상명대 교수)·채종화(경상대 교수) 위원이 교체되면서 유일하게 남았던 진보 위원이다.
현 사분위 내에선 △고영주 변호사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정재량 민주평통 자문위원 △김성영 성결대 신학부 교수 △배경율 상명대 서울캠퍼스 부총장 △김동찬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 △김영석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거의 유일한 진보 인사였던 이 위원의 사퇴로 사분위의 보수색깔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그간 위원회 내에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려고 했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분규사학의 문제를 이념적으로만 판단,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위원회에 그간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은 또 “사분위가 이념적 판단 아래 미리 결론을 내려놓고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해, 정상화 심의과정에서 사학의 건전한 운영보다는 사유재산권 인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뜻도 덧붙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위원이 사의만 표명했을 뿐 아직 공식적으로 사임서 등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 위원의 사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위원은 “향후 사분위 전체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사분위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퇴의사를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