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대학서 연쇄 성폭행 사건 발생
동일 장소에서 6차례 … 학교 측 대응은 ‘미흡’
전남 광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지난 6년간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학 측의 대처는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2일 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광주 모 대학 재학생 A씨는 정문에서 기숙사로 향하던 중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버스 종점을 알려달라며 A씨에게 접근한 뒤 감사의 표시라며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넸다. 음료수를 마신 A씨는 순간 정신을 잃었고,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대학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신고는 지난 2004년 1건을 시작으로 2005년 2건, 2006년 1건, 2007년 1건 등 올해까지 총 6건이 접수됐다. 성폭행 사건 발생 장소는 모두 기숙사 인근으로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여학생 2명이 납치될 뻔했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범인은 저녁 8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접수된 6건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하다는 점,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점 등을 토대로 범인이 동일 인물이라고 추측,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가로등 시설이 없는 건물 뒤편에서 범행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에 미뤄, 캠퍼스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대학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 중이다.
이처럼 해당 대학에선 여학생 기숙사가 완공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1~2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은 범행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특히 이 대학은 지난 2007년 성범죄 사건 발생 후 건물 내부에 204대, 외부에 28대 등 총 232대의 CC-TV를 설치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대부분의 범행이 일어난 학생회관·기숙사 사이 길목에 설치된 CC-TV는 고작 3대뿐이었던데다, 야간 식별마저 어려워 사람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등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경찰은 “범행 장면이 녹화된 CC-TV 화면을 입수했으나, 주위가 어두워 범인의 얼굴을 전혀 식별할 수 없었다”며 “대학과 협조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대학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지역과 함께 야간 범죄 취약 지역을 조속히 파악해 학생들의 안전에 힘쓸 것”이라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이 같은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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