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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생 유치, 다변화 전략 필요하다①
[국민대-한국대학신문공동기획]①국민대, 사우디 시장 개척 어떻게 성공했나

국내 거주 해외유학생은 8만여명. 대학들이 ‘글로벌’을 외치며 해외유학생 유치에 적극 뛰어든 결과다. 그렇지만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유학생 편중 현상은 여전해 전체 유학생 중 중국 유학생이 전체 70%가 넘는다. ‘반쪽 글로벌’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 이유다. 중동 등 유학생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고, 해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이에 따라 2회에 걸쳐 블루오션 시장 개척의 성공법을 알아본다. 1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민대의 사례를 통해, 2회에서는 유학생 유치의 다변화를 위해 대학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점검한다.<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
①국민대, 사우디 시장 개척 어떻게 성공했나
②블루오션 ‘중동’ 개척하고 대학 교류 늘려야



■“사우디 유학생? 잘 모른다”=
“1500여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 중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학생은 고작 10명도 안 된다. 내가 그들의 이름을 어찌 다 알겠나. 솔직히 그 학생들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른다. 다만, 얼마 전 몇몇 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는 하더라.”

사우디 학생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A대 국제교류처 해외유학생 담당자는 덤덤하게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B대학 국제교류처도 마찬가지였다. 기자가 중동지역 학생들을 담당하는 사람과 통화하고 싶다고 하자 “중동 담당자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우디 학생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묻자, 한참 동안 자료를 찾더니 ‘좀 더 찾아본 후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9년 4월 기준 전국 330여개 대학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7만5850명에 달한다. 그동안 증가추세를 살펴볼 때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에 이미 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사우디아리비아 유학생 숫자는 고작 88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대가 올해부터 사우디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가 대학가에 화제다. 현재 국민대에 재학 중인 사우디 학생은 18명. 전체 사우디 유학생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내년에는 재학생이 24명으로 늘어난다. 유학생 유치에서 한 발 나아가 사우디 주요 대학들과의 교류도 시작했다. 사우디 대학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학생을 사우디 대학에 직접 보낼 준비도 한창이다.

■“유학생 위해 준비과정 마련”=국민대가 운영 중인 ‘사우디 학생클럽’은 국민대의 적극적인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00제곱미터 공간은 세미나실, 기도 공간, 휴식공간으로 조성됐다. 사우디 방송을 볼 수 있는 멀티비전과 빔프로젝터, 사우디 전용 자판이 달린 컴퓨터를 비롯해 회의실과 소파, 탕비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한쪽 구석에는 이성우 총장이 사우디 현지에서 가져왔다는 기도용 양탄자도 깔려 있다.

정승렬 국민대 대외교류처장은 사우디 학생클럽에 대해 “사우디 학생 유치를 위해 만든 게 아니다. 사우디 문화원이 국민대의 일부 공간을 임대해 학생클럽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하길래, 우리가 제안을 받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Preparatory과정(Prep: 준비과정)’도 다른 대학들과의 차이점이다. 올해 2학기에 개설해 수학·물리 등 이공계 분야 공부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가르친다. 한 학기 동안 운영한 결과,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정 대외교류처장은 “사우디 학생들은 우리와 달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학이나 물리를 준비과정을 통해 더 배운다. 국민대 수업을 따라잡으려면 준비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했고, 미래를 염두에 두고 올해 설치했다. 준비과정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다가 국민대로 온 사우디 유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 근시안 시각 안타까워”=준비과정은 사우디 유학생 유치에 필수다. 주한 사우디문화원의 김미녕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는 “사우디 학생 유치에 성공한 중국과 일본의 대학들과 우리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준비과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김 어드바이저는 이에 대해 “사우디 유학생들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처럼 수학·물리를 잘 하지 못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미권 대학으로 유학을 가 1년은 영어를, 1년은 준비과정을 거친 후 공부를 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사우디 유학생 유치가 시작됐을 때 국내 대학들에게 ‘준비과정을 마련해 달라’고 했는데, 국내 대학은 유학생 유치에만 신경쓰고 준비과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학생관리도 신경조차 안 썼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자 안 좋은 이야기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사우디 학생들이 국내 대학들의 수업을 따라잡지 못해 대거 탈락했고, “한국 대학은 유학 갈만한 곳이 못 된다”는 소문이 나버렸다. 국내 대학도 사우디 유학생들에 대해 “말도 못하고 공부도 잘 못하는 데다가 문화 차이도 심해 다루기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면서 포기해버린 상황.

국민대가 성공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것. 한국어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을 위해 언어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준비과정을 개설했다. 중동권 학생인 점을 위해 사우디 클럽 내에 기도실 등도 마련했다.

정승렬 대외교류처장은 “유학생 숫자에 연연해선 안 된다.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하면 유학생 숫자는 자연스레 늘어나게 돼 있다”면서 “사우디 유학생뿐 아니라 다른 나라 유학생에게도 원한다면 이러한 대우를 해줄 생각이다. 유학생이 늘어나면 대학 교류가 늘고 자연스레 대학이 성장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해외 유학 적극 장려

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들은 어떻게 국내 대학을 알고 오는 것일까. 학생이 국내 대학에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사우디 교육부를 통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사우디 정부는 현재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미니스트리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사우디아라비아(
www.mohe.gov.sa, 사진)’는 사우디 고등교육 홈페이지다. 이곳에는 사우디 학생들이 국비 장학생 자격으로 갈 수 있는 국가와 대학들이 나온다. 현재 국내 대학은 20여개가 등록돼 있다.

학생들이 신청을 하면, 심사를 통해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나라에서 대준다. 국비 장학생인 만큼, 대학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거나 일정 수준의 경고를 받게 되면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중단된다.

한편, 올해 사우디 리하드에서 열린 국제 고등교육 박람회(IEHE 2010)는 사우디 정부의 해외 유학 장려를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우디 고등교육부의 초청을 받아 34개 국가에서 모두 317개의 대학과 80여개의 관련기관들이 참여했다. 다음 박람회는 내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올해에 비해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어 어렵지만 교육수준 만족”
[인터뷰]알 아이탄 아브드라발라술씨

“한국어가 어렵긴 하지만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영어 강의는 좀 더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알 아이탄 아브드라발라술씨는 국민대 기계시스템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사우디 유학생이다. 1년 9개월 전 한국에 왔는데, 처음에는 한국 문화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많이 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말도 어느 정도 능숙하다.

“선진국과 비교해보더라도 한국의 기술이 발달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IT와 기계분야, 자동차 분야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해 한국에 오게 됐지요.”

사우디 학생들은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 대개 영어권 국가로 유학을 간다. 그렇지만 아이탄씨의 경우 한국의 기술에 반해 한국에 오게 됐다. 직접 공부를 해보니 교육 역시 높은 수준이어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언어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국민대도 대부분 수업이 한국어로만 진행되고 있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최근 영어 강의 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우디 학생으로선 반가운 일이지요.”

언어 문제는 아이탄씨를 비롯해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똑같이 겪는 문제다. 아이탄씨는 이에 대해 “국민대가 한국의 다른 대학과 달리 언어 때문에 겪는 문제들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특히 사우디 학생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학생들 중에는 숙박비를 어떻게 내는지 몰라 집주인과 다투었던 경우도 있는데, 바로 국민대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해결한 적도 있다. 은행에 가야 할 때도 대학이 요구사항을 한국어로 알려줘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다. 수업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국민대가 맨투맨식으로 한국어를 번역해 주는 등 노력을 기울여 사우디 학생들이 상당히 고마워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민대가 올해 처음 개설한 준비과정은 중도포기 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은 수학이나 물리를 고등학교에서 미리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우디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기 전 준비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과 차이가 나죠. 준비과정에서 기초를 배울 수 있어서 학업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아이탄씨는 향후 “국민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은 기간 동안 한국어 수업도 수준을 높여 일상생활에서 쓰는 한국어가 아닌, 수업과 직결된 한국어를 배워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10-12-06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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