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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등록금 5.1% 인상안 제시
이기수 대교협 회장 ‘3% 이내’ 발언 무색
대학측 “여러안 중 하나 제시한 것일 뿐”

고려대(총장 이기수)가 등록금 5.1% 인상 방침을 내놨다. 서울대, 연세대 등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올해 인상률 상한선인 5.1% 고수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19일 처음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 고려대는 “지난 2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예산 운용이 어렵고, 교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가 제시한 5.1%는 올해 대학들이 인상할 수 있는 최대 수치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등록금 상한제에 따라 이전 3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5배인 5.1% 내에서 등록금 인상률을 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25일 등록금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등심위에 참석한 대학 본부 측은 인상안 조정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 측은 여러가지 안 중 하나를 제시했을 뿐이란 입장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5.1% 인상안과 동결안을 포함한 몇 가지 안을 갖고 있다. 앞으로 열릴 등심위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등록금 인상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만약 고려대가 5.1% 인상안을 관철시킨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회장인 이기수 총장의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더라도 3% 이내로 하겠다”는 발언이 무색해진다. 대교협 회장교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대학 본부 관계자는 “학생이 등록금 결정에 참여하는 등심위는 공산주의이자 포퓰리즘”이란 과격한 표현까지 쓴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등심위 시스템이 자본주의 논리와 안 맞다며 그런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우리 회장은 “처음 열리는 등심위 자리에 일방적 인상안을 들고 나온 것은 말이 안 된다. 명확한 산정 이유도 없고 세세한 항목 분류도 돼있지 않았다”며 “학생들을 논의 파트너로 삼을 생각이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고려대는 21일 2차 등심위를 열어 추가 논의를 한 후 오는 25일께 등록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대교협 회장교인 고려대의 등록금이 대폭 인상될 경우 여론을 살피고 있는 다른 대학들 역시 잇따라 등록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1-01-20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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