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5년 동안 최고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온 인기 강사를 박사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교체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한국사회와 노동문제’를 강의해온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이다.
하종강 소장은 30년 가까이 노동현장을 누비며 노동자 교육 전문가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는 인천대에서경제학과 강사로 재직하다 기초교육원이 개설되고부터는 기초교육원 강사로 일해 왔다. 그는 예비 노동자인 대학생들에게 노동법과 노동 현실에 대해 강의했다. 그의 강좌는 학생들의 건의로 만들어진 ‘자주 강좌’중 하나였다.
하 소장은 “내가 가르친 것은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라며 “학생들이 직장인이 됐을 때의 권리와 그 권리가 사회 전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지를 가르쳤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와 노동문제’의 강사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인천대 기초교육원 관계자는 “이번 학기부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자 시간 강사를 공채로 뽑기로 했다”며 “학교 내규에 따라서 예외적인 상황(변호사, 회계사 등)을 제외하고는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만 채용했다”고 말했다.
대학 본부가 갑작스럽게 학칙을 내세워 하종강 소장에게 강의를 배정하지 않자 학생들은 인천대 게시판에 하 소장의 강좌를 들을 수 있게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하 소장의 강의를 들었던 최성용 씨는 게시글을 통해 “첫 시간에 교수님이 던졌던 ‘대학을 졸업하면 여러분은 어떤 신분이 됩니까?’라는 질문 통해 모든 사람이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고민했던 것들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혀준 수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재준 씨도 게시글을 통해 “교육의 질이 학위 하나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충분한 경험과 지식, 강의에 대한 노하우가 그 질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요구로 만들어진 강좌를 아무런 협의 없이 훼손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 소장은 “인천대 강의가 내 생활의 한 축이었는데 학생들과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강연 요청에 많이 응하지 못했었는데 특강에 많이 나설 것이고 노동자들을 더 많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