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 교환학생 안전 긴급 점검”
대지진 관련, 대학가 '자매대학 지원' 등 온정도 봇물
지난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 국내대학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학 국제처는 지난 주말 모두 출근해 해당 지역에 파견 중인 한국 교환학생들의 안전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회의 등에 돌입했다. 오는 4월 일본 대학들의 신학기에 맞춰 교환학생을 파견하려는 계획 역시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게 됐다.
■ “학생 안전 확인 급선무”=서울대는 우선 일본에 파견된 교환학생들의 안전 확인부터 시작했다. 주말에 이어 현장 점검 등 오전 내내 보고가 이어졌다. 김번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 팀장은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서울대 학생은 모두 15명인데, 주말인 어제까지 우선 안전한지부터 확인을 했다”면서 “서울대에 와 있는 일본학생들의 피해 상황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비해 해외에 나가 있거나 국내에 와 있는 해외학생들의 비상연락망 체계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역시 해당 지역 학생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경오 국제교류팀장은 “현재 연세대 학생 중 총 11명이 일본에서 체류 중인데, 동북부 지역 대학으로 파견된 학생은 없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내에 와 있는 교환학생 27명 등에 대해서는 현재 대학 차원에서 “이번 일로 인해서 학생들이 동요가 없길 바라고, 가족들에게 문제 없길 바란다”는 위로의 편지를 쓰고 있다. 김 국제교류팀장은 “혹시 가족들과 연락이 안닿는 학생들이 있으면 학교 차원에서 정부와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할 테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라며 “지원책은 학생들의 안전을 확인한 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영남대 국제교류팀장은 “주말 동안 전화만 수백 통을 했다”면서 “전화 연락이 닿지 않은 학생들은 영사관을 통해 36명 모두 이상 없음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칸사이 외국어대에서도 국제처장이 직접 영남대에 파견된 일본 학생들에게 집안 안부와 행동 요령 등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부경대는 이번 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센다이에 MOU를 맺은 대학이 도호쿠대학과 센다이 시라유리여자대학 등 두 군데나 있어 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경대 홍보팀측은 “지진이 발생한 당일 박맹언 부경대 총장이 두 대학 총장 앞으로 위로서신을 바로 발송했다”면서 “20일과 26일에 동경해양대학과 나가사키대학을 중심으로 심포지엄과 조인식이 동경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행사가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특히 동경해양대학은 현재 전화자체가 연결이 아예 되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9개 일본대학과 협정을 맺고 있는 서울여대는 “기존에 나갔던 학생들은 거의 다 들어왔는데, 1명이 안 들어와서 연락을 취해 이번 주 들어오기로 들었다”며 “4월에 일본에 보내기로 한 학생들은 어떻게 할 지 부서장과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학생 4월 일본파견에 차질=오는 4월에 신학기를 맞는 일본의 대학에 학생들을 파견키로 돼 있던 대학들의 일정은 차질을 빚었다. 정강용 서강대 국제협력팀 과장은 “4월에 개강하는 일본 대학에 파견할 서강대 학생들이 문제”라며 “여진 문제와 원전 문제로 파견 여부를 일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보고 이번 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정 한양대 국제협력처장 역시 “자매결연 중인 60여개 일본 대학들과 전화·이메일 등으로 모두 점검을 하고 있는데, 아직 특별한 피해상황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다만 4월 1일 신학기를 맞아 한양대 파견학생을 모두 선발했는데,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양대는 당초 예정된 학생들과 부모들을 모아 금주 중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이 처장은 “일본의 대학들에게 교환학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교환학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학생과 부모들에게 선택권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처장은 이에 대해 “이번 학기에 가지 않겠다는 학생들에게는 다음 학기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강용 서강대 국제협력팀 과장은 “4월에 개강하는 일본 대학에 파견할 서강대 학생들이 문제”라며 “여진 문제와 원전 문제로 파견 여부를 일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태 추이를 보고 이번 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자매대학 중 지진피해로 연락이 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연락되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외대는 일본 대지진으로 월요일 오전부터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일본어 학과장과 국제교류팀장이 주재한 회의에서는 이미 선정된 20~30명 정도의 일본대학으로 가기로 확정된 교환학생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의 경우 수강신청까지 마치고 20일~25일 사이에 출국 준비를 마친 학생들. 한국외대측은 “일본대학에서는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센다이 지역이 아니라서 교환학생들이 와도 괜찮다고 연락이 왔지만, 쉽게 파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역시 4월에 파견 예정이었던 학생들의 개인 의사도 중요해서 관련부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자경 인하대 국제교류팀 부팀장은 “동북부 지역처럼 큰 피해는 없었다. 동경의 각 대학에서는 직접적 피해가 없다고 연락을 받았다. 다만, 전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들었다”면서도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여진의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뿐 아니라 총장과 교직원 등 의 일본 방문 등 일정도 차질을 빚었다. 권영중 강원대 총장을 비롯한 국제부서장, 학회 관련 교수 등 4명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후쿠오카에서 열릴 한·중·일 대학의 공동 심포지엄에 따른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었으나 현재 이를 미룬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심포지엄이 열릴 후쿠오카 지역이 지진과 상관이 없었지만, 일본 전체가 도탄에 빠진 상황이어서 현재는 방문할 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것. 심포지엄 이외에 도쿄 와세다대와 국학원대학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국학원대에서는 ‘나중에 오는 게 좋겠다’는 대답을 들었고, 와세다대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일본 돕자” 지원도 봇물=여름방학을 이용, 복구 작업에 학생들을 투입하려는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측은 “총학에서 KOICA와 협력을 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할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인원은 30여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대 홍보팀 김종구 직원은 “우리대학과 교류협력 대학이 센다이지역과 가장 가까운 대학이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야마가타 대학으로 거리상으로 멀어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일본 지진 사태와 관련해 일본 교류협력대학에 총장 명의의 위로 서신을 송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자세한 피해 파악을 통해 혹시 피해를 입은 학생이나 그 가족이 파악될 경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오공대 역시 일본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광환 국제교류교육원장은 “현재 본교 학생들은 일본에 가 있지 않지만 본교 출신 학생들이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도호쿠대학에 4~5명(대학원 과정)이 가 있다. 지인을 통해 그 학생들이 괜찮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그 학생들과 통화를 하지 않은 상태라 걱정이 많이 되는 상태”라면서 현황파악이 되고 피해 규모가 나타나면 이에 대학 지원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 국제교류교육원장은 이와 관련 “학교에서 본교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은 힘들 수도 있지만 캠페인 차원에서 일본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40여 개 대학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영남대는 이효수 총장 명의로 이들 대학 총장 앞으로 위로 서신을 보내기로 했다. 또한 14일에는 ‘YU 글로컬 봉사단’ 차원 회의를 열어 봉사단 파견을 비롯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전문대학 해외현장실습 차질=해외현장실습을 진행 중인 전문대학도 고민에 빠졌다. 지난 학기 일본으로 해외 현장실습을 떠난 전문대학 학생이 105명은 모두 귀국한 상황. 연락이 안 됐던 3명 역시 대학과 연락해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지만, 이번에 일본으로 해외 현장실습을 보내기로 한 130명에 대해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이명주 전문대교협 대외협력부 대리는 “대부분 파견되는 지역이 동북부(지진 피해가 난 곳)지역은 많지 않고 간사이, 후쿠시마 등 서쪽에 위치해 있다. 지진피해가 적은 지방이라고 하지만 현재 그 대학에서 언어 연수는 받을 수 있다고 해도 현장실습은 불가능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일본에 가는 학생들이 연락이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대학에서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에 가는 학생들에게는 지진관련 우회 권고를 해서 일부 학생이 미국이나 캐나다 쪽으로 우회했지만, 일본은 대체할 수 있는 파견국이 없어서 걱정이라는 것. 이 대리는 “학생들은 무조건 가려고 하지만, 안전하지 않은 데 무조건 보낼 수는 없다. 학생들의 가고자 하는 욕구가 커서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교과부에 어떻게 일본 파견 관련 문제를 정리할지 지난 토요일에 교과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학팀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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