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메시지에 학생들 ‘반발’
“학교의 제도와 풍토가 문제” 총장 글에 반박
오히려 “생각이 너무 확고한 것 같다” 우려도
서남표 KAIST 총장이 잇따른 재학생 자살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글을 발표했지만,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KAIST 학생 커뮤니티 ‘아라’(http://ara.kaist.ac.kr)에 올라온 학생들의 글은 서 총장에 대한 비판 글이 많았다. 한 학생은 “대한민국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인 카이스트 이사회엔 연구직 출신 이사는 단 한명도 없고 기업체 이사들이 대부분”이라며 기업식 경영을 비판했다. 이 학생은 서 총장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석학이지만 리더로서의 마음이 틀리셨다. 이사회의 연임 찬성을 얻었지만 카이스트의 주인인 학생의 마음은 얻지 못하셨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내재적으로 쌓여 오던 학교 내부의 모순들과 병폐들이 4년간 쌓여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학생 자살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학생들인 이상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요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상담실과 (자살)방지교육이 왜 필요하게 됐는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또 “마음 놓고 이야기할 상대가 많은 학교가 되려면 학생들에게 여유가 있어 서로에게 늘 관심을 갖고 편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학교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앞서 서 총장은 자살사건에 대한 입장을 통해 “가중된 압박감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일 수 있다”며 “KAIST에서 시행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은 그간 KAIST가 만성적으로 앓아왔던 문제점을 해결해왔다”고 자신의 정책을 옹호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번 사건들은 학교의 제도적 문제, 학교 풍토와 크게 관련이 있다”며 “서남표 총장의 개혁안들에 대한 엄중한 평가와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KAIST 2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학생 자살사건에 대한 학교 측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것 같은데 총장 메시지를 보면서 너무 생각이 확고하신 것 같아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서 총장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 정책과 제도의 근간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내비친 데에 대한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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