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당대를 ‘지역 소재 사립대학의 성공 모델’로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성원과 합심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대학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어 아주 기쁘고 감사하다.”
올해 3월 취임 3년째를 맞은 김병식(62) 초당대 총장은 “초당대에 몸담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국대 부총장까지 지낸 그가 지난 2009년 지방 소규모 사립 산업대인 초당대를 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왜 스스로 어려운 길을 찾아가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 총장은 “초당대에서 이뤄야 할 특별한 목표가 있어 이곳에 왔고 마음껏 노력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 행복하기만 한 시간은 아니었을 것 같다. 취임 후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지난 2년여간, 우리 사회에 팽배한 대도시 선호 현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 이는 대다수 중소규모 지방 사립대가 공통적으로 맞닥뜨린 문제지만, 이겨내는 건 각 대학의 몫인 게 현실이다.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어렵고 힘들 때가 정말 많다. 그렇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지역 소재 사립대학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고, 무언가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기는 불가능하단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여러 구성원과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달릴 수 있어 행복하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건 계속해서 학교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라면
“2009년 4월부터 ‘점프업(Jump Up) 프로젝트’를 가동, 총 23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교육·복지 인프라 개선작업을 완료했다. 또 외부기관으로부터 대학경영 컨설팅을 받아 이를 차근차근 현실로 옮겨 나가고 있다. 처음 ‘점프업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반대 의사를 표하는 구성원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노력하는 만큼 학교가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해보자!’는 방향으로 학교 분위기가 전환됐다. 이와 함께 밤늦게 학교에 남아 공부하고 취미활동을 즐기는 학생도 현저히 많아졌다. 학교에 대한 구성원의 애정과 자긍심이 강해졌다는 게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 매년 취업률 수치가 높다. 지난해에도 다그룹 광주·전남 1위를 기록했는데, 비결은“초당대는 ‘취업 현실주의, 자격취득 중심교육’을 모토로 모든 학과가 대표 자격증을 설정하고, 이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영어·중국어·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양과목을 매 학기 개설해 학생들의 기본 업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교수들이 전공분야 산업체와 결연하고 기술지도·자문활동 등을 제공하는 ‘1사 1교수제’도 운영 중이다. 교수가 산업체에 학교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 만큼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취업에 큰 힘이 된다.”
- 지난해 조리과학부에 총장급 대우로 클링크 해머 교수를 영입했다. 파격적인 인사였다“해머 교수는 36년간 유럽·아시아 등 세계적 특급호텔에서 총주방장·조리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의 경험·노하우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영암에서 열린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리 학생들이 해머 교수 덕을 많이 봤다. 해머 교수가 F1대회 음식제공업체인 도앤코(DO&CO)와 연계해 대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세계적 행사를 통해 쌓은 경험은 학생들에게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 김병식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왼쪽).
- ‘슬로(slow)문화’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초당대가 추구하는 슬로는 차근차근, 안전하게, 제 속도로 확실하고 분명하게 일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초당대는 2009년 학내에 슬로문화센터를 개소하고 슬로푸드·슬로스포츠·슬로라이프 등 슬로문화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또 슬로문화 확산을 위해 학생 교육에 적극적으로 슬로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 대학에서 유일하게 슬로문화 관련 과목을 개설한 것은 물론 교수와 학생 간에 멘토링제·수요특별교육제·슬로푸드데이 등을 운영 중이다.”
- 일반대 전환 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
“내년 3월 일반대로 개교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학내에선 일반대 전환을 위한 정원축소·교수충원·각종 제도정비 등이 일단락됐고, 현재는 교과부 심사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대 전환과 함께 내년 항공운항계열 항공운항학과·항공정비학과·항공운항서비스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비행조종사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데, 재정 부담이 커 양성기관은 부족한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항공운항계열이 신설되면 초당대의 경쟁력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방대 고사(枯死) 위기다. 대비책은
“도시와 차별화된 지역의 장점들을 부각시켜 여러 사람이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지향적 특성, 젊은이들의 활동성 등을 고려하면 무안의 지역적 특성을 장점으로 발전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질 높은 교육, 최고급 복지시설, 활발한 사회 네트워크 등 찾아올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를 발굴·실현한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 초당대 구성원이 총장을 ‘아버지 같은 리더’라고 칭하는데“아버지라는 말이 정말 고맙고 좋다. 전체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의견을 수용해 대학 경영에 반영하겠다.”
-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하다
“삶의 궁극적 목적은 봉사에 있다. 대학의 사명 역시 사회·인류에의 기여에 있다. 초당대를 학생들이 꿈을 찾는 대학, 건강한 시민을 양성하는 대학, 깨끗하고 좋은 정신의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외국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성공 사례로 세우고 싶다. 이를 위해선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도시의 선진화된 부분들을 올바르게 접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확고한 뿌리와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열려 있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병식 총장은…
1948년 전남 목포 출생. 연세대 화학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2009년 2월까지 30년간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관장, 중앙도서관장, 공과대학장, 산업기술환경대학원장, 기능성콜로이드센터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공과대학장협의회 부회장, 한국막학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인증사업단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공학한림원 기획사업위원장,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 등을 지낸 바 있다.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이사, 전국사립산업대총장협의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4년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
정리=민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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