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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교 학과 통합 5개교 ‘추진’
경희·단국·상명·중앙·한국외대 등 적극적
고려·연세·한양·동국대는 '분교독립' 검토
교육과학기술부가 본교와 분교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시 ‘분교의 본교 인정’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에 분교를 가진 서울의 11개 대학 중 5개교가 이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21일 분교를 운영 중인 11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경희대·단국대·상명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가 이에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교과부는 분교를 본교로 인정하는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오는 21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할 예정이다.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최윤정 사무관은 “분교를 본교로 인정해 달라는 대학들의 요구가 있어왔고, 검토결과 구조조정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 법령 개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개정안이 발효되면 다음 달 초 대학별로 공문을 발송, (본교인정)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와 분교 간 통합으로 인한 구조조정 효과를 감안한 조치란 뜻이다.

그간 일부 사립대에서는 ‘분교’란 이미지를 씻기 위해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통한 ‘캠퍼스화’를 추진해 왔다. 인문계열은 서울에, 자연계열은 수원에 두고 대학발전을 꾀해온 성균관대가 모델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저평가된 ‘분교’ 이미지가 신입생 입학성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박상규 중앙대 기획처장은 “분교가 캠퍼스화가 된다고 해서 실질적인 변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동안 분교란 인식 때문에 재학생들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이번 조치가) ‘분교’란 사회적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에 분교를 갖고 있는 경희대(수원)·단국대(천안)·상명대(천안)·중앙대(안산)·한국외대(용인)가 분교의 본교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회 경희대 문화홍보처장은 “그 동안 양 캠퍼스의 유사·중복학과를 정리해 왔다”며 “일부 유사전공이 있지만 사실상 양 캠퍼스가 통합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본교인정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욱 한국외국어대 기획조정처장도 “2007년부터 서울은 문학·학술 중심으로, 용인캠퍼스는 통번역 중심으로 개편해 오면서 중복학과를 정리했다”며 “이후 용인의 통번역대학의 입학성적이 수능 0.5등급 이상 올랐기 때문에, 본·분교 통폐합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서울·천안 캠퍼스의 일부 단과대학을 통합하기로 한 상명대 구기헌 기획부총장도 “이미 천안을 분교가 아닌 캠퍼스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대학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본·분교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명대는 내년부터 운영되는 통합시스템을 통해 △일정 한도 내 교차수강 △일정 비율 내 편입학 △교차 다전공 △ 융복합 교육·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대학은 단국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도권 내 분교를 두고 있는 대학이다. 반면 수도권 외 지방에 분교를 운영 중인 대학은 고민이 많다. 물리적인 거리도 문제지만, 신입생 입학성적 격차도 심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본·분교 통폐합 시 학생 반발도 크다. 일부 대학은 이런 이유로 이미 ‘분교의 독립화’를 추진해 왔다. 고려대(조치원)·동국대(경주)·연세대(원주)·한양대(안산) 등 4개 대학은 본·분교 통합에 부정적이다.

김동원 고려대 기획처장은 “이미 세종(조치원)캠퍼스의 독립화를 추진해 왔다”며 “본·분교의 중복학과 통폐합을 추진하면, 주요학과가 서울로 올라오는 등 세종캠퍼스가 죽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도 본·분교 통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정오 기획실장은 “원주캠퍼스는 독립적인 형태로 갈 것”이라며 “서울캠퍼스와의 유사학과 통폐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낙 캠퍼스 간 거리가 멀고 유사·중복학과도 적지 않다. 입학성적 차이도 크기 때문에 통폐합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김우승 산학기획처장도 “서울캠퍼스와 중복학과가 많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기는 당분간 어렵다”며 “에리카캠퍼스는 산·학·연 협력 특성화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 충주와 충남 조치원에 각각 분교를 운영 중인 건국대와 홍익대는 고민에 빠졌다. 중복학과가 많다는 점과 물리적인 거리, 입학성적 격차 때문이다.

김동헌 홍익대 기획처장은 “조치원 캠퍼스와 중복학과가 많고, 거리상 문제도 있다”며 “입학성적의 차이도 있어 검토를 좀 더 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건국대 관계자도 “본·분교 통합은 상당히 고민스런 문제로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학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오는 7월 초부터 본교 인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신청 대학으로서는 본·분교 간 중복학과 통폐합을 추진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 합의도 얻어내야 한다. 또 최근 3년간 미충원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조건도 이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11개 사립대학 분·분교 학과통폐합 입장과 분교·학생 수 현황.

대학본·분교 학과통폐합 입장분교(정원) 및 소재지(설립연도)
건국대검토중충주캠퍼스(7745명) 충북 충주(1980년)
고려대부정적세종캠퍼스(6994명) 충남 조치원(1980년)
경희대긍정적국제캠퍼스(1만 2246명) 경기 용인(1979년)
단국대긍정적천안캠퍼스(1만 1670명) 충남 천안(1978년)
동국대부정적경주캠퍼스(8425명) 경북 경주(1979년)
상명대긍정적천안캠퍼스(6202명) 충남 천안(1985년)
연세대부정적원주캠퍼스(7732명) 강원 원주(1979년)
중앙대긍정적안성캠퍼스(8939명) 경기 안성(1979년)
한국외대긍정적용인캠퍼스(8014명) 경기 용인(1980년)
한양대부정적에리카캠퍼스(9120명) 경기 안산(1979년)
홍익대검토중조치원캠퍼스(6309명) 충남 조치원(1989년)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1-06-21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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