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에 대학들 몸 낮추기
직원연수 등 잇따라 취소
감사원이 내달 초부터 등록금 감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예정됐던 직원 연수 등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등록금 논란으로 대학에 모든 시선이 쏠린 시점에 행여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 직원연수 취소 줄이어, 해외는 “NO”= 국민대는 올해 예정됐던 직원 연수를 전면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경비절감 차원도 있지만 등록금 논란이 한창인 최근 분위기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경찬 국민대 총무과장은 “방학 중에 직원 연수 계획이 있었지만 올해는 (등록금 문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다수 직원들이 이동하다보면 예산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신대는 당초 3박 5일로 예정됐던 말레이시아 연수를 취소했다. 한신대의 경우 해외 연수 시 3분의 1 이상을 직원 개인 부담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의 경우 금전적인 부담보다 등록금에 대한 논란 때문에 연수 자체를 취소했다. 대외협력홍보팀 유두영 홍보계장은 “등록금이 계속 이슈가 되면서 지난주 직원 연수를 취소하자는 얘기가 나왔다”며 “결국 27일 취소하기로 결정이 났다”고 설명했다.
방학 중 직원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던 가톨릭대도 최근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직원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며 “등록금 논란으로 대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협성대는 아예 해외 연수를 폐지할 방침이다. 협성대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 연수를 2년에 1번씩 국내와 해외에서 번갈아 진행해 왔다”며 “올해는 학내에서 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앞으로는 예산 절감을 위해 해외 연수는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교내·당일치기로, 전문대학도 축소= 연수를 축소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1박2일’은 ‘당일’로, 장소는 ‘교외’에서 ‘교내’로 결정했다. 한재호 인사과장은 “직원 연수를 외부에서 1박2일로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교내에서 당일치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예정된 연수 대신 휴가를 주는 대학도 있다. 수도권 소재 B대학은 당초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등록금 논란을 의식해 이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 직원들의 불만을 고려해 일주일간 휴가를 줄 예정이다.
전문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영남이공대학이 괌으로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은 후 더욱 조심하자는 분위기다. 대학 관계자는 “반값 등록금과 대학 구조조정 이야기가 한창인 시기라 어떤 해명이나 변명도 소용없을 것 같다”며 “제대로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덕대학의 경우 연수 일정을 대폭 축소하고 경비도 5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전재영 기획과장은 “올해 제주도나 대학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중국 청도에서 연수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반값 등록금 이슈와 경비 절약 차원에서 학내에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대학들의 몸 낮추기가 이어지는데 대해 대학에서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원연수가 꼭 필요한데도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취소하는 것은 무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논란 이후 대학은 ‘A부터 Z까지’ 여론의 집중·질타를 받고 있다”며 “문제는 직원 연수 자체가 아니라 도를 지나친 직원 연수인데, 지나친 사회적 분위기에 이젠 대학들이 미리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대학 관계자도 “합당한 이유와 목적에 따라 계획한 프로그램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아영·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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