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8월 8일부터 교육과학기술부와 합동으로 전국 27∼28개 대학의 등록금·재정 운용 실태에 대한 본감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대상은 서울의 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서강대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등 주요 사립대가 대부분 포함됐다. 지방의 D대·I대·K대·Y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대상은 4년제 대학이 20여개, 전문대가 한자릿수이지만, 서울대와 지방의 거점 국립대는 본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31일 각 대학에 따르면 고려대는 감사원으로부터 내달 8일부터 본감사를 받는다는 통보를 받고 교무처와 기획예산처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한 채 감사 준비에 들어갔다. 감사 인력은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관계자도 "이미 교무처와 기획처 직원을 위주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팀을 꾸려서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 대상인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형 사립대들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조사를 받았지만 본감사에서는 빠진 한 사립대의 관계자도 "최종 결정 직전까지 감사 대상 대학이 자주 바뀐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지방의 D대 관계자는 "본감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과거 감사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충실히 감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방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등록금 관련 서류와 회계 장부를 정리하고 있다"며 "회계처리는 전산화돼 있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부총장은 "감사원에서 특별한 자료 요청은 아직 없었다"며 "요즘 대형 사학은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돼 있어서 과거 사학의 문제점을 답습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감사 자체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본감사 대학 중에는 올해 등록금을 작년보다 5% 안팎 올리는 등 최근 등록금 인상률이 높은 학교와 누적 적립금이 많은 대학 등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대·S대 등 예비조사를 받은 대학과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도 일부 포함됐다.
예비조사를 받은 한 국립대 관계자는 "예비조사의 경우 등록금에서 인건비로 얼마나 빼 쓰는지를 많이 살펴봤다"며 "국립대는 매년 국정감사를 받고 등록금도 사립대보다 많이 낮아 본감사의 실효성이 낮다고 봐서 제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본감사는 각 대학의 재정 운용·등록금 책정 실태와 부실대학의 경영·학사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앞서 감사원과 교과부는 감사인력 205명을 투입해 전국 30개 국·공·사립대에 대해 7∼27일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본감사에는 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과 교과부는 예비조사와 본감사에서 확인한 내용을 적정 등록금 책정과 대학교육 정책·제도 개선의 자료로 삼을 방침이다. 또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추진 중인 대학 구조조정과 부실대학 퇴출에도 감사 자료를 활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