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지만 개혁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이 여전히 세계 명문대 대비 교육 환경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세계에 비쳐지고 있어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대학의 현주소
상하이자오퉁대 고등교육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5백대 대학 순위에 따르면 한국 대학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대학은 지난해 153~201위권보다 한단계 올라 101~152위권으로 평가된 서울대다.
100위까지는 개별 대학별로 순위가 발표되지만 100위 이후부터는 약 50여개씩 집단으로 대학들을 묶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대는 잘하면 101위지만 152위일 수도 있다는 것. 대학간 편차가 크지 않은 대학들을 묶어놓은 것이지만 엄연하게 10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밀린 101위일 수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보다 하위 대학 순위에 근접한 152위로 평가되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대는 북남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으로 구분되는 지역 순위에서는 20위권으로 분류됐다. 분야별 우수 연구원 확보 점수는 7.9점,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학술지 논문 게재 점수는 14.6점, SCI 논문 점수는 61.2점, 성과 대비 학교 규모 점수는 26.9점으로 평가됐다.
연세대가 서울대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내 대학으로 300위권(203~3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의 경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순위는 36위권(24~36위권)으로 평가됐으며 분야별 우수 연구원 확보 점수 7.9점,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학술지 논문 게재 점수 9.7점, SCI 논문 점수 43.9점, 성과 대비 학교 규모 점수 19.4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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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과 포스텍, 성균관대도 지난해와 변함없이 400위권(301~400위권)에 올랐다. 이들 세 대학들은 아시아 태평양 순위 65위권(37~65위권)으로 분야별 우수 연구원 확보 점수는 포스텍이 7.9점을 받았으나 한국과학기술원과 성균관대는 점수가 없다.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학술지 논문 게재 점수는 이들 동순위 3개대 중 포스텍이 11.3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과학기술원이 7.7점, 성균관대 6.0점의 순이었다. SCI 논문 점수는 양상이 달라 한국과학기술원이 강세를 보였고 오히려 포스텍이 가장 약했다. 한국과학기술원 39.5점, 성균관대 34.9점, 포스텍 30.4점을 각각 받았다. 성과 대비 학교 규모 점수는 한국과학기술원이 17.1점을 얻었고 성균관대가 15.0점, 포스텍이 14.2점을 받았다.
이들 대학의 뒤를 이어 한양대, 고려대, 경북대가 500위권(401~500위권)으로 분류됐다. 이들 대학은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순위에서는 93위권(66~93위권)으로 평가됐다.
고려대의 경우 SCI 논문 점수 36.8점, 성과 대비 학교 규모 점수 15.6점으로 400위권의 성균관대나 포스텍에 비해서 높았으나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학술지 논문 게재 점수가 따로 없어 순위가 500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경북대의 경우 네이처, 사이언스 등 학술지 논문 게재 점수가 4.9점으로 동순위의 고려대는 물론이고 한양대(1.6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양대는 SCI 논문 점수가 한단계 상위권에 속한 포스텍이나 성균관대 보다 높은 35.3점을 기록해 눈에 띄였다.
이번 세계 대학 순위 결과와 관련 한 고등교육 전문가는 “일류 대학을 지향한다면서 우수한 교육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이기 보다는 성적 우수자 선발에만 급급한 우리 대학들은 한 나라에서 대학의 책무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고 반성해야 한다”며 대학당국의 태도변화를 종용하기도 했다.
미국권 대학의 파워
한편 이번 순위에서 세계 최정상은 미국의 하버드대가 차지해 다시 한번 두뇌확보 경쟁에서 최우위에 있음을 과시했다. 그 뒤를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MIT, 칼텍, 컬럼비아대가 이었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2003년 5위, 지난해 3위로 차츰 상승세를 보이더니 마침내 2위에 입성했다. 미국의 컬럼비아대도 10위에서 9위, 7위로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아시아권 대학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학은 도쿄대로 지난해에 비해 6계단 떨어져 20위에 올랐고 교토대가 22위를 기록했으며 이외에도 오사카대(62위), 도호쿠대(73위), 도쿄과기대(93위) 등 100위권 안에 5개대가 포진해 아시아권에서 일본 대학의 적지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그밖에 국가별 분포에서는 상위 20위권 대학들 중 미국권 대학이 무려 17개대에 이른 반면 유럽권은 2개대, 아시아권은 1개대에 불과해 미국권 대학들의 막강한 고등교육 경쟁력이 고급 두뇌들의 유출을 우려하는 비미국권 국가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자오퉁대 고등교육연구원은 매년 8~9월경 세계 대학들을 대상으로 졸업자와 교수들의 수상경력, 각 분야별 고급 연구원 확보수준,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 수, SCI 논문 수, 이상의 성과 대비 학교 규모 등을 기준으로 세계 5백대 대학 순위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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