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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의식 2-최대 고민거리 '취업'
하반기 국내 경제 '그저 그럴 것' 44.9%
"혼전 성관계, 뭐 어때요" 72.4%
"성경험 있다"는 17.5%뿐---의식과 경험 '정 반대'
대학생들의 10명 중 8명은 하반기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희망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취업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 또한 적잖은 것이 올해 설문조사 결과의 특징.

'하반기 국내 경제 상황을 어떻게 예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들의 44.9%는 '그저 그럴 것'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며 '(전혀)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35.9%나 되었다. 반면 '(매우)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대학생은 19.2%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를 시행했던 시점이 미국 테러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요즈음 대학생들의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 수치보다 훨씬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 졸업생의 10명 중 2명이 '취업 재수생'으로 머물고 있다는 최근의 발표는 대학생들의 '취업 압박감'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고 있었다.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학업(39.3%)을 수위로 꼽았지만 취업을 고민하는 학생도 35.2%나 되었다.

대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에 대한 고민은 날로 증가해 가는 추세. 1998년 설문조사에서 학업(35.4%), 취직(31.1%), 이성 문제(13.3%) 순이었던 주요 고민이 1998년에는 취직(46.6%), 학업(29.0%), 이성 문제(7.6%)로 취직에 대한 고민이 학업에 대한 고민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다시 학업(38.1%)에 대한 고민이 취업(30.2%) 걱정을 역전했으며 이성 문제는 10.5%였다.

올해의 경우 IMF 직후였던 1998년보다는 수치가 낮지만 취업에 대한 고민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학업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이 줄어들지 않는 현상은 사회 전반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각 대학의 상징물처럼 여겨지는 학보를 챙겨 읽는 대학생들은 10명 중 5명. 읽지 않는 사람들도 5명이나 되었다. 학보의 위상 재정립이 민첩하게 이뤄지지 않아 고전하는 가운데 응답자들은 '학보를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예(53.5%), 아니오(46.5%)라고 응답했다. 학보를 읽는 대학생들의 수치가 지난해보다 4.7%포인트 상승되었다.

학보를 챙겨보는 이들 가운데 43.8%는 매주 마다 신문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월 읽는 횟수에 대해서는 2회(23.0%), 1회(20.5%), 3회(12.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대학생들이 학보와 친숙해졌다는 결과를 보여준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보다 읽는 인구 또한 늘었지만 매번 챙겨보는 독자들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응답자들은 매월 학보 구독 횟수에 대

해 1회(35%), 2회(32%)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유익한 학보지면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학내 뉴스가 32.9%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최첨단 온라인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학내 소식을 알려주는 최고의 미디어로 오프라인 신문이 지목된 것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이어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내용으로는 대학 사회(16.7%), 학술·문화(13.7%), 사회 일반(13.0%), 기획 기사(9.6%) 등이 꼽혔다.

저변이 넓지는 않지만 구독 대학생들이 지면 전반에 관해 호감을 갖고 있고 구독층 또한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올해 설문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 90년대 중반 이후 정체성 확립에 고민했던 각 학보들의 성과가 지금에서야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수에 가까운 49.6%가 대학 안팎의 소식들을 챙기기 위해 학보를 읽고 있다는 수치는 학보의 매체혁신을 고민하는 데 출발지점이 되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생의 개방된 성의식을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되었던 '혼전 성관계'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여전히 개방된 의식을 견지하고 있었다.

'혼전 성관계'에 대해 응답자들의 72.4%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가능하다(40.1%), 결혼을 전제한다면 가능하다(23.2%), 조건없이 가능하다(9.2%) 등이었다. 1998년 이후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의식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절대로 불가능하다라는 의식을 보인 응답자들은 15.8%. 미미한 수치이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8년 조사 때 불가능하다고 밝은 응답자는 18.9%. 지난해에는 16.8%였다.

반면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17.5%. 경험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82.5%. 성에 관한 의식과 경험에 대한 응답률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성관계에 관한 의식과 경험 또한 1990년대 말 이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중의 하나. 성의식은 상당히 개방되어 있으나 실제 성 경험을 가진 이들은 10명 중 2명 꼴이었다.

대학생들의 61.8%가 학내 성폭력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경험이 있다고 밝힌 학생들은 10명 중 1명 꼴인 10.2%였다.

응답자들은 '학내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44.7%),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21.3%),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17.1%),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2.4%) 순으로 응답했다.

성폭력의 문제성에 동의를 표한 응답자는 지난해 대비 4.8%포인트 늘어났고, '아주 문제가 심각하다'며 심각성을 경고하는 학생들도 3.8%포인트 증가했다. 게다가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수치 또한 줄어드는 상황.

대학내 성폭력이 주요한 문제로 부상한 이후 이에 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학칙 개정 등 제반 조처가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의 문제성을 제기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까닭은 후속 조처가 미흡했던 데다 대학인 전반의 의식 변화로 연장되지 못했기 때문.

더욱이 성폭력 경험을 밝힌 응답자들이 지난해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데다 14.5%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성폭력의 수위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표명,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들의 성의식이 바르게 정립되어 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내에서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10.2%가 밝힌 가해자는 대다수가 선·후배 또는 친구. 응답자 가운데 61.5%는 가해자로 선·후배를 지목했으며, 친구라고 밝힌 응답도 16.2%나 되었다. 교수(10.3%)라고 밝힌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사회 전반에 걸친 성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히 재정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10-13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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