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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21세기 미국 경제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유치함으로써 그 가능성에 점차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바람의 딸' 한비야 씨가 중국체류기를 발표했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43세의 나이에 유학길에 올라 꼬박 1년간 공부와 생활에 매진했던 그의 생활기는 중국 연수(유학)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 뿐 아니라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긴급 구호 활동에 중국어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로, "1년 안에 중국어 일상 회화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인민일보」를 사전 없이 60% 정도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다소 무모한 듯 보이는 계획표를 들고 베이징에 도착한 한비야.

2000년 3월 15일, 너무 늦게 도착해 대학 랭귀지 코스 등록에 실패하고 사설 학원에 입학한 그는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중국어 공부에 매달렸다. 그해 가을 중국인 한의사가 "뼛속의 힘까지 다 써버렸네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불혹의 나이에 그토록 공부에 매달린 그는 피를 토하는 몸살 속에서도 연필을 놓지 않았으며 한어수평고시(HSK)에서 7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살인적인 공부였다.

그렇지만 공부에만 지독하게 매달렸던 것 아니다. 자격증 취득 후 2개월 동안 매우 성실하게 놀았으며 자신을 도와준 이를 위해 '보은 작업'도 펼쳤다.

학교에서 배운 어학을 일상에서 활용하고 복습했으며 베이징의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419 도서관'을 열었다. 방학을 이용해 캄보디아와 케냐의 긴급 구호 현장을 답사했고 스폰지와 같은 특유의 흡수력으로 중국인의 삶에 밀착했으며 인간의 보편 문제에 천착했다.

덤으로 굴러 들어오는 호사는 없는 법. 세계 배낭여행을 통해 명예와 부를 거머쥔 행운아처럼 보이는 그의 이면에는 이처럼 치열하고 성실한 생활과 자기 견제, 사람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돼 있다.

책은 모두 봄, 여름, 여름과 가을 사이, 가을, 겨울 등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신만의 외국어 학습법 노하우도 공개하고 있다. 푸른숲. 값 8천 8백 원.

한상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09-08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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