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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거부'
서울대와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키로 했다.

고려대는 대입위주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 기초자연학문의 육성, 의학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교육부의 주장에 명분이 없다며 거부이유를 밝혔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은 3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의견을 묻는 투표에서 전체 2백89명 중 55%가 반대 입장을 표명,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결과와 관련해 의대 교수들은 교육부가 주장하는 의학전문대학원이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상용 의대학장은 “의대입시 과열현상을 막고 자연계열을 육성해 경쟁력 있는 의학대학원을 육성하겠다는 방안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의학전문대학원은 오히려 자연계 교육에 혼란을 초래하고 시간을 지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행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남학생이 정상적으로 학부와 대학원, 군복무까지 마치면 전문의로서 활동 할 수 있는 나이는 36세.

게다가 미국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을 마치면 박사학위가 주어지는 것과 달리 석사학위가 주어지는 시스템에서 교수가 되려고 한다면 기간이 추가된다.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4+4형태의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미국도 최근 2+4형태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8년제로 바꾼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는 교육비용과 이수연한의 증가 등 어느 면에서 봐도 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장은 이어 “로스쿨과 의학전문대학원을 연계시키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밀어붙이기 식의 정책추진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와 한양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 거부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전국 41개 의대 학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회장 정풍만 한양대 의대학장)은 지난 26일 임시 전체회의를 갖고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여부에 대한 대학의 자율적 결정을 보장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 정부와 대학간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둘러싼 신경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5-31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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