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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국가 학문 편중, 사회 종속 우려도"
토종 박사 육성 위해 대학원 질 제고 우선
"'외국인 한국 박사' 육성, 세계에 확산시켜야"
미국을 제외한 해외 대학의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고 연세대, 고려대 등도 미국 박사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는 클로니클의 보도 내용이 본지를 통해 국내에 알려지자 특정국가에 대한 학문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인재의 해외유출을 막고 토종 박사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원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정완 성공회대 교수(사회)는 "학문의 조류를 좌우하고 최신 이론들이 많이 나오는 미국에서 학위를 받는다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도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상황은 미국 학문 편중 현상이 지나칠 정도"라고 말했다.

특정 국가의 시각에 의존한 연구를 하다보면 정작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연구자는 모자르게 되고, 동시에 지역적 풍토가 반영되는 이론의 특성상 사회적 종속까지 우려된다는 것. 신 교수는 이밖에도 국내 대학원의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국내 연구ㆍ교육의 괴리 심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토종박사를 보호ㆍ육성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성윤 비정규직교수노조 부위원장은 "국내 학위자에 대한 보호 없이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학의 교수채용 시 해외박사ㆍ국내박사를 적절히 안배하는 교수쿼터제 시행을 제안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교육)는 "국내 대학원 교육이 해외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진 학문을 배우려는 연구자들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 대학원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재의 해외유출을 걱정하기보다 세계 곳곳에 '한국 박사'를 확산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선보 고려대 교수(교육)는 "국내 대학원의 영어강의 비율을 높여 외국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엄격한 교육을 통해 '한국 박사'로 키워 그들이 현지로 돌아가 교수가 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1-12 오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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