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취업문 앞에서 절망을 느낀 나머지 돈 벌이에 나선 것.
최근 서울지역 사채업자들에 따르면 자신들의 자취방 전세금을 빼서 은밀하게 사채업을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줄잡아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3~4명씩 조를 이뤄 점조직 방식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채업을 하고 있다는것이다.
서울 서교동의 한 사채업자는 "대학생들이 기존의 사채업자들과 연계해 대학가에서 활동 하고 있다"며 "그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다단계 판매조직형태로 사채업에 뛰어든 대학생 조직만도 10여개나 되며 억대가 넘는 사채조직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기존의 다단계 판매에서 실패, 업종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점조직인 다단계 판매조직망을 활용해서 동아리방이나 도서관 등에서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채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S대 이모군(사학4)은 "최근 미취업 졸업생인 한 선배로부터 사채를 써보지 않겠느냐 는 제안을 받았었다"며 "그 선배는 다른 미취업 졸업생들과 함께 출신 대학으로 출퇴근하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는 연리 25~30%나 돼 학생들만 확보하면 수익성을 꽤 높 은 편이다.
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이들로부터 사채를 빌려쓴 후 불어나는 연체이자를 갚지 못해 사채청산을 강요받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관계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대학생이 사채업을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규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대학당국의 철저한 지도와 대학생들의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