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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현안과 미래] (2) 학생운동, 현장을 가다
학생운동진영이 바빠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당국의 검거작전에도 불구하고 학생운동진영의 모든

활동은 한총련 '혁신'과 '강화'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한총련 중앙의 조직 재건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건국대, 서강대, 한양대, 전남대, 영남대, 동아대 등 한총련 주류계열 대학들은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비난 받아왔던 한총련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한총련 전반에 관한 '의견개진운동'을 일반학생들과 함께 해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

그동안 총학생회는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왔으나 이러한 설문조사는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대부분 '뻔한 결과'만을 빚어왔다. 이에 학생회 간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학생회 간부들이 동아리방이나 도서관, 기숙사로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일대일로 대화한다는 것이다.

전남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한총련에 대한 학생들의 따가운 질책으로때론 얼굴을 못 들 때가 있었다."며 "그러나 냉소로 일관하는 학생보다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동안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학생회가 일반학생들을 오히려 대상화해 소외시켜 왔다는 많은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지난 8월부터 전국 대학가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학생운동 토론회는 아직도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과거 학생운동

명망가를 초청하는 총학생회 중앙단위의 토론회뿐만 아니라 단대 학생회, +과별까지 토론회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숭실대에서 열린 토론회처럼 학생운동진영을 '해체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한국당 의원까지 참여하는 등 논의의 장이 점차 확대돼 가고 있다.

그동안 총학생회가 무관심했던 생활문화부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성조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가져오면 학교의 상징인 황소그림이 그려진 옷으로 바꿔주고 있는 건국대 총학생회가 그 예. 총학생회는 옷을 1백벌 준비했으나 인기가 좋아 +일주일만에 동이 났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새로운 학생운동을 시도하는 단체도 있다. 서울대 법대 인권동아리인 '사람세상'이 바로 그것.

지난 23일 서울대에서 열린 '인권운동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학생운동의 지평이 작은 부문과 조각으로 더욱 더 넓혀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권운동 사랑방 사무국장 박래군씨는 "현재의 인권상황은 5, 6공 +때보다 더하면 더 하지 나아진 게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인권운동은 주로 이데올로기에 기반했던 기존 학생운동의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서, 대중의 보편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학생회, 동아리 등 모든 사회과학학회 세미나의 첫 주제가 되고 있는 '한총련의 거듭남'은 정중동의 움직임 속에 침체된학생운동진영에 조금씩 활기를 불러오고 있다.

홍기삼 기자 (news@unn.net) | 입력 : 97-09-29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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