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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분해 구조조정은 안될 말"
경원대 등 폐과 예정학과 교수학생 반발
대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대학 교수·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경원대 소속 대학생 2백여명은 지난 14일 공학관 앞에서 학교측의 비민주적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폐과 위기에 직면한 경원대 인문대 교수 25명도 6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릴레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경원학원 통합추진실무위원단(단장 황인경)이 발표한 통합예시안에 따르면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의 국문과, 법학과, 비서과, 생활과학과 등 최대 16개학과, 최소 7개 학과가 사라지게 된다. 또한 행정학과가 사회복지행정 전공으로 바뀌고, 독문학과와 불문학과가 EU학 전공으로 바뀌는 등 대부분의 전공이 학과전환을 하게 된다.

통합추진실무위원단은 1일 통합예시모형을 전격 발표한 후 9일까지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했으며, 오는 18일 1차 학사조직모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통합추진실무위원단은 최종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5월말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학생공동대책위원장 원동혁군은 “기초학문 분야의 학과들은 사라지고 실용학문 분야 학과들만 남는 상황”이라며 “기초학문이 말살되는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원산군(행정4)은 “학내 구성원들이 대부분 통합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현재의 대학통합절차는 비민주적”이라며 “학교 측이 통합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학생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경원대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통합안은 외부 기관에 의해 작성된 예시모형에 불과하다”면서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대학 통합의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추진실무위원단 관계자도 “학교 여건상 순수기초학문 육성은 어렵다”며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취업 향상을 위한 특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원대 인문대 교수들이 천막농성을 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향후 최종 통합안을 마련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발표된 통합예시안에 대해 김문성 경원대 교수(행정학)는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진행되는 대학개혁 추진은 서툰 접근법”이라고 지적하고 “대학의 문화와 역사에 맞는 합리적인 통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대학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광주여대는 지난 4일 총 25개 학과 중 문화콘텐츠학과, 행정학과, 디지털영상학과 등 11개 학과를 폐지한다는 구조조정 초안을 발표했다. 대학당국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교환을 거쳐 5월 초에는 구조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법인 조선대 혁신위원회도 조선대 77개 학과와 학부 가운데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을 벌여 30개 학과를 내년부터 폐지하고 특수대학원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같은 법인 내의 조선이공대도 총 20개 학과 중 13개 학과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조선대 공대와 조선이공대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인근 기자 igchoi@unn.net

최인근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4-15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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