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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 목적이 취업만은 아닙니다"
-이주노동자 주제로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박유진양
“학점, 토익보다 더 중요한 걸 얻었습니다”

고용허가제 반대와 노동허가제 허용을 촉구하며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명동성당에서 벌어졌던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천막농성. 이들의 모습을 독립다큐멘터리로 만든 서울대 박유진양(사회4)의 말이다.

학과 내 영상동아리 활동을 하며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키워왔던 박 양, 이주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동아리 선배가 하자고 권유했기 때문. 별다른 생각 없이 시작했던 일이 대학생활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될지 그때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6일은 농성현장에 찾아가 6mm 디지털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외국인노동자들과 거리감이 있었는데 하도 자주오니까 나중에는 스스럼없이 친해지게 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작업을 중단하면 이들의 목소리도 그냥 묻혀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 카메라를 놓지 못 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일 년 동안 이주노동자들의 농성을 60분짜리 비디오 90개에 담았다. 이것을 토대로 지난 3월 ‘사계(四季)혹은 사계(死界)-이주노동자들의 380일 농성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사비를 들여 혼자 완성한 것.

“이미 인권영화제에 응모했고 인디다큐포럼과 부산영화제 등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제가 만든 다큐를 보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외국인이주노동자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들도 결국 우리와 더불어 살아야할 이웃이니까요.”

남들 보기에 무모해 보이는 다큐멘터리 작업이었을지라도 대학 생활 중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한 박유진양. 취업을 위해 학점과 토익점수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에 매몰되다보면 대학에 온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요즘 대학생들의 생활을 안타까워했다. 자신 역시 처음에는 학점과 토익 점수가 대학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 인줄 알았다면서.

<김용운 기자> woon@unn.net

김용훈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4-21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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