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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
김홍신 외 31인 지음
전원일기의 김회장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파~’하며 넉살좋은 웃음을 선사했던 탤런트 최불암, 2002 월드컵 당시 멋진 왼발슛으로 포르투갈 골문을 뒤흔들었던 축구선수 박지성.

우리가 최불암의 노련한 연기와 박지성의 멋진 플레이를 감상하고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지극히 당연한 사실로 들리겠지만 그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성실히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주위의 누군가가 내뱉은 한마디의 칭찬이 이들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는가?

“불암아, 너 노역은 아주 타고났구나. 할아버지 연기는 너 따라올 사람 없겠다.” 당시 폐인으로 인생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를 연기자 최불암에게 이름도 모르는 선배가 무심코 흘린 칭찬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여드름투성이 어린 박지성 선수의 마음을 읽고 있기라도 한 듯 “‘정신력이 훌륭하다’는 칭찬을 해주셨던 히딩크 감독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박 선수는 고백했다.

최불암, 박지성 외에도 이 책에 나오는 서른두명은 자신의 삶을 지켜주고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를 바로 ‘칭찬 한마디’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칭찬의 수혜자들이 신문 지면과 TV 브라운관을 통해 자주 소개된 사람들인 까닭에 유명한 인물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이 대단하고 특별한 칭찬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 해도 굳이 장황하게 ‘그렇지 않다’고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왜냐면 몇 페이지만 읽어 봐도 그것이 오해였음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

‘이 정도면 괜찮네’ ‘일 열심히 하네’ ‘넌 걱정마라, 잘 될 거다’ ‘너를 믿는다’… 이같이 서른두명의 삶을 바꾼 ‘칭찬 한마디’는 어찌 보면 지극히 일상적이고 단순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이 책에서 밝힌 그 시절의 칭찬 이야기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희망의 단초였던 것이다.

가난과 실패로 이들이 괴롭거나 고통 받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준 것은 금전적 혜택이나 물질적 보상이 아니었다. 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따뜻한 한마디의 ‘칭찬’이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정작 칭찬하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칭찬은 뒤로 하고 남의 실수나 잘못을 지적하는데 급급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칭찬에 인색했는지 돌아보게 되고, 칭찬하는 게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심리학 용어 중에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피그말리온 효과’ 이론이 있다. 누군가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고 칭찬을 하면 그 대상자는 자신감을 갖고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피그말리온 효과’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생활로 돌아가면 이것을 적용하지 못한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칭찬의 효과’를 인식하면서도 정작 ‘칭찬 한마디’ 안하고 타인에게 공짜로 립서비스만 받길 원하는 게 우리의 현주소다.

이제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부터 가까운 가족에게, 교제하는 친구에게, 일하는 동료에게 간단한 칭찬 한마디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인턴기자>

김준환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7-14 오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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