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이자로 학자금을 대출하려는 학생들이 몰려 정부 학자금 대출 지원액이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낸 데다 시중은행들은 학자금 대출을 외면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마련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일부 학생들은 연 이자율 40%에 육박하는 사채시장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학생 신용불량자 양산 우려도 낳고 있다.
정부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천5백60억원의 학자금을 지원했으나 일부 대학의 등록기간이 돌아오기도 전에 소진되자 지난달 말 2백2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했다. 그러나 8천여명분에 불과해 학자금 대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대 김모(24)양은 “학자금 대출 신청을 했지만 신청자가 너무 몰려서인지 대출을 못 받았다”며 “제2금융권이나 사채 등을 알아봤는데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차라리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 지원 학자금 대츌 이자율은 학생부담률이 5%에 그치지만 제2금융권이나 사채 시장 이자율은 이보다 3~8배가 높다. 더구나 경기불황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농협 농업금융부 박서홍 차장은 “농협은 올해 총 2천9백억원을 배정받았으나 3일 현재 1백억 정도밖에 남지 않았고 이마저도 곧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학자금 대출 규모는 정부가 결정하는 고유사항이므로 은행 입장에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협, 하나, 한미, 조흥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은 연체비율이 높고 돈벌이가 안 되는 학자금 대출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노화 사무관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학자금 대출 지원 규모와 대상은 비슷한 수준이며 이미 지난달 20일, 26일에 각각 3백억, 2백억 추가지원을 마친 상태”라며 “올해 학자금지원 예산배정은 모두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예산 편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금 마련이 어려워짐에 따라 작년에 비해 대학별 2학기 휴학 신청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최모군은 “졸업을 1학기 남겨둔 상태지만 비싼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휴학을 선택하게 됐다”며 “주위에서도 휴학하며 아르바이트를 해 등록금을 모으려 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