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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이버대학 출발...'용두사미' 되지 않길
외국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사이버대학(ICU, International Cyber University)'이 내년 9월 이화여대에서 본격 실시된다. 교육당국은 이 대학이 우리의 교육을 전세계에 알리고 한국학 교육의 메카로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 부흥할만한 여건을 운영기관인 이화여대에 충분히 부여했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당초 이화여대가 야심차게 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요청한 금액은 20여억원에 달하지만 정작 배정받는 금액은 4억원.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5분의 1로 축소되면서 이화여대는 웹상에 올릴 콘텐츠 양을 줄이고 양질의 서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개설 예정인 여성학, 한국학 등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한 교육의 길이 막힌 셈.

이화여대는 한국학 과목의 경우 많은 관련 사진을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당초보다 50% 줄이기로 방향을 선회했고, 4개의 서버를 확보해 운영하려한 계획 또한 현재로는 1개로밖에 출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홍보를 강화해 외국의 많은 학생들이 사이버대학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속도가 느리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교육부와 이화여대가 사이버대학의 운영을 등한시하거나 차후 발전계획과 재정 확보 방안을 강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기기 공급업체까지 이윤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대국적 취지로 협상을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학술진흥재단에 추가비용을 신청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여기서 지난 96년 '세계화'라는 표어 아래 9개 대학에 정부, 국제기구에서 일할 국제 전문인력 배출을 목표로 출발했던 국제대학원을 생각하게 된다.

정부는 5년 동안 해마다 2백억씩을 지원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당초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한 두 해가 지나면서 지원금을 삭감했고, 국제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소 기의 목적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정권이 바뀌면서 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일관성 없는 행정을 펼친 교육당국과 함께 경쟁력 확보에 노력이 미진했던 각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

우리 교육의 세계 진출이라는 명목 아래 출발한 국제사이버대학도 이런 미래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세계 속에 우리를 알리려는 시도에는 좀 더 적극적인 지원과 효율적이고 진취적인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겠다. 자칫 외국학생들이 한국 교육을 수준이하라고 평가한다면 오히려 아니한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가상대학이 또 한 번의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강종헌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08-28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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