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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설가 강규
소설가 강규씨의 대동제에 대한 기억은 '혼란' 그 자체다.

82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가졌던 반사회적 의식과 내향적인 문학가로의 상반된 기질 사이에서언제나 갈등을 겪었다고 말한다.

"여고시절엔 장발머리에 통기타 등을 떠올리며 대학축제의 낭만을동경했었죠.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가니 최루탄, 화형식 등 시위가 대부분이었죠. 여기에 '여전사'와 '공주파'로 대변되는 대동제의 아주 상이한 행사들이 진행되곤 했어요"

그녀가 기억하는 대동제는 무기력했던 대학생활만큼이나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한다. 운동권 학생도 아니고 자신의 것만 챙기는 대학생활을 하지도 않은 다소 어중간한 '아웃사이더'였던 그녀는 자꾸 내면으로침잠했었다.

이런 그녀가 긴 방황의 굴레를 벗고 일관된 목표에 매진할 수 있던 때는 서른살이 넘어서면서부터다. 그녀는 92년 등단이후에 소설가로서의 삶에 충실해왔다.

'베두윈 찻집' 등 자아성찰격인 글을 선보이다가 지난해에는 '나의 아름다운 빵집'을 통해 투박한 사람들 이야기로 대전환을 시도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세련되지 않고 천연덕스럽고 약간 어설프며, 약삭빠르지도 않은 이웃 사람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들이 가진 소박한 꿈에 대해 해학적이고 아름다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강씨는 인생에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의 중요함을 날로 깨닫고 있다고 한다. 허영심을 버린 솔직한 자신을 찾았다는 것.

"인생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부분인 '꿈'과 육체적이라 할 수 있는 '빵'에 대한 균형있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대동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주위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반영치 않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서는 안되며, '오락'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공유하는 대동제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필요하다는 것.

또한 대학생들에게 언제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을 당부한

그녀는 "자신의 확실한 의지에 따라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재 강씨는 5번째 단행본인 중편소설집을 준비중에 있으며, 새로운 시도인 드라마 시나리오 집필도 시작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에 학창시절의 축제가 아쉬운 듯 강씨는 "글쎄요.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가 축제에 참여한다면 뾰족 구두 신고 남학생들과 춤을 춰 보겠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띠운다.

강종헌 기자 (news@unn.net) | 입력 : 00-05-08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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