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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연구윤리 소개 책 펴내 ‘화제’
교육부 이종규 사무관 ‘질적 연구방법론’ 출간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사퇴를 계기로 사회과학 연구풍토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한 교육공무원이 최근 유럽의 사회과학 연구방법론과 연구윤리를 소개한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교육인적자원부 국제교육정보화국에 근무하는 이종규 교육행정사무관(사진). 이 사무관은 최근 3년 간의 작업 끝에 최근 <질적 연구방법론>(교육과학사)이란 책을 펴냈다. 질적 연구방법론은 주로 계량적 방법을 사용하는 실증주의적 방법론과 대비되는 말로, 오늘날 유럽의 교육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연구방법론이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영국에서 유학하며 ‘정보화가 교육에 미친 변화’라는 주제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사무관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은 교육행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럽에서는 교육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이 대세인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자연과학의 주 방법론인 실증주의에 너무 쏠려 있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이 사무관은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계량적 방법으로는 ‘키가 큰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번다’라는 결과를 낼 수는 있어도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이 안 된다”며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그들의 질적 연구방법론을 우리나라에 소개해 선진 외국과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공무원으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이 사무관은 △바탕이론 △민속학적 방법론 △논리해석적 방법론 △구성주의적 접근 등 질적 방법론의 대표적인 연구방법들을 살펴본 뒤 이들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사회과학 연구에서의 윤리 문제에 대해 특별히 한 장을 할애한 것도 눈에 띈다. 연구윤리에 관한 개념과 이론적 측면을 살펴본 뒤 연구의 각 단계별로 중요한 이슈들을 제시했다. 또 레이놀즈가 사회과학 연구윤리와 관련해 제시한 78개의 규정을 첨부해 각 대학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무관은 “아직도 국내 사회과학은 서구의 방법론을 도입해 반복적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 결국 그들의 꼬리만 붙들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독창적이고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사회 문제에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9-04 오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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