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염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연 이 차관은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전에 모셨던 분에게 누를 끼쳐드리게 돼 어제 저녁 밤새 고민하다 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혀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짐작케 했다.
이 차관은 이임사에서 “30년간 재직했던 친정인 교육부로 돌아오면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보다 강한 부처로 거듭나게 하고 싶었으나 생각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차관은 물러나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총리 비서실장, 교육부 차관으로 중용해준 이해찬 국무총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았다. 이임사의 상당 부분을 이 총리 변호에 할애했다.
“이것 한마디는 전하고 싶다”고 밝힌 이 차관은 이 총리에 대해 “교육부 장관으로 모신 이후 지금까지 지켜봐왔지만 철저한 주변 관리로 항상 올곧고 청렴함을 잃지 않았다”며 “비리 의혹에 의한 낙마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솔직히 말해 평소 (이 총리를) 존경해 왔고 항상 애국자라는 생각을 가져왔다”며 “쌀쌀하고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어려운 과제를 피하지 않고 국가이익과 나라의 장래를 기준으로 합리적이고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추진력과 실천력을 갖춘 분이며 이런 점에서는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분”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이임사 끝머리에 “다시 한번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인 이 차관은 “솔직히 말해 (3·1절 골프 모임과 관련해) 앞에서 있었던 총리 일정은 제가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