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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교육차관 퇴진 초읽기
이 차관, 14일 일정 소화하면서도 종일 굳은 표정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전격으로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이기우 교육부 차관의 퇴진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에도 이 차관은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냈지만 하루 종일 굳은 표정이었다. ‘설마 물러나기야 하겠느냐’는 의견 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교육부 주변과 정치권 분위기는 이 차관 퇴진을 ‘시간문제’로 보는 전망이 대세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이 차관이 어떻게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퇴진은)시기가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밝혔다.

‘3·1절 골프 모임’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 차관이 해명에 나섰지만 잇달아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의혹이 증폭됐고, 결국 이 총리 퇴진으로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이 차관 스스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물론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 차관 유임을 점치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총리가 물러나기로 한 마당에 야권에서 이 차관 사퇴로까지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기는 좀 힘들지 않겠느냐. 이 차관 유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유임된다 해도 교육부 고위공직자로서의 품위와 도석성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 이상 이전과 같은 업무 추진력을 보여주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사퇴를 기정사실로 전망했다.

이 차관 퇴진에 대한 시민단체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총은 14일 논평을 내 “이 총리 사퇴는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면서 “골프파문과 관련된 이 차관과 김평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도 책임을 지고 빠른 시일 내에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도 이날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이 총리와 이 차관, 김 이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학사모는 고발장에서 “골프접대를 받은 것은 공무원 행동강령에 어긋나며 교원공제회가 영남제분에 투자해 손해를 본 것은 공금 유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차관을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공무원’이라고 극찬하던 이 총리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공직 사회에서 신화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이 차관도 궁지에 몰리고 있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3-15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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