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관계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2단계 BK21사업에 대학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최근 BK21홈페이지에 사업계획서가 공개되자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다른 사업단의 사업계획서를 확인하려는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이 폭주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정량적인 면에서는 자기 대학의 선정 가능성을 짐작하고들 있을 것”이라며 “다른 대학 사업계획서 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는 것이 BK21기획단 측의 설명이다.
서유미 BK21기획단 사업기획팀장은 “정성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는 지난 21일로 마무리됐지만 실적으로 제출한 데이터 상의 오류를 확인·수정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선정 결과 발표가 4월 10일께로 늦춰질 전망이다”며 “조만간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궁금한 점들을 Q&A 방식으로 풀어봤다.
◇선정 결과 발표 왜 늦어지나?= 대체적인 평가 작업은 지난 21일로 마무리됐다. 지난 12~14일 소형 핵심사업팀 심사를 시작으로 15~17일 인문사회분야 심사, 19~21일 과학기술분야 심사를 가졌다. 그러나 사업단이 제출한 계획서 상 데이터 오류를 확인·수정하는 작업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서 팀장은 그러나 “사업 공고 내용을 잘못 이해해서 엉뚱한 실적을 제출한 경우도 있고, 제출한 SCI논문 실적, 정부·산업체 연구 실적 등이 기준에 적절한지 확인하고, 보충자료를 받아서 집계하는 작업이 아직 남았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 실적을 합산하는 작업이 끝나면 4월 첫째주 정도에 소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10일께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이다.
◇‘전국’ 라운드 경쟁률이 ‘지역’보다 낮은데= 사업 공고를 낼 때 밝힌 사업단 숫자는 최대한 지켜준다는 것이 평가위원회 방침이다. 그러나 선정 사업단 수가 사업 공고 때보다 줄어들 수 있다. 지구과학 분야처럼 3개 사업단 선정에 3개 사업단이 지원했다고 해서 모두 선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2개 사업단에 비해 나머지 1개 사업단의 점수가 낮다면 질 관리 차원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락제도 있다. 선정된 사업단의 지원규모에 따라서도 사업단 수는 줄어들 수 있다.
전국우수대학원 분야 경쟁률이 지역우수대학원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전국’ 라운드에 책정된 사업비가 남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 팀장은 “최종적으로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최대한 해당 라운드 내에서 소화시키고 난 뒤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역대학의 ‘지역’ 라운드 쏠림 현상도 심하다= 실리주의로 풀이된다. 1단계 경험에 비춰볼 때 탈락하면 7년 동안 지원이 없다는 압박을 대학들이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지역’라운드로 돌리거나 소형 핵심에 지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서 팀장은 그러나 “평가위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지역의 경우 ‘크리티컬 매쓰’(사업단 참여 최소 교수수)를 형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커리큘럼도 잘 짰고 굉장히 의욕적으로 나오는 것만큼 엄격하게 따지지 말고 키워주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 팀장은 “평가항목과 지표는 전국이나 지역이 같지만 라운드를 달리한 만큼 동일 기준에서 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의미”라며 “1단계를 거치면서 교수 역량의 경우 평등해진 측면이 있는 만큼 2단계에서 훈련을 하고 나면 3단계에서는 지역 대학들도 지역 라운드를 따로 두지 않아도 될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획보다는 실적이 선정 여부 좌우할 듯= 계획도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은 실적이 좋은 대학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실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연구 실적이다. 2단계에서는 산학협력과 R&D를 강조하면서 SCI 논문뿐 아니라 산업체 연구비·기술 이전 실적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서 팀장은 “계획을 실적보다 너무 높게 잡는 것도 문제지만 실적은 우수한데 향후 계획을 현재 수준과 비슷하게 잡은 사업단의 경우 평가위원들 사이에서 그럴 거면 지원해 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도 선정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