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의 고연전, 카이스트-포스텍의 ‘사이언스 워’(Science war)에 이어 또 하나의 대학 라이벌전이 펼쳐졌다. 지난 29일 부천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1회 광운대-서울산업대 로보원 대학리그’이다.
지능형 로봇전시장인 ‘로보파크' 개관을 기념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로봇 격투기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광운대와 서울산업대에서 각각 5개 팀이 출전해 기술을 겨뤘다. 로봇 스포츠계의 광-산전이 열린 셈이다.
이종격투기인 K-1을 본뜬 로보원(lobo-one)은 두 발로 걷는 로봇들이 출전, 개인기와 댄스, 격투 등의 실력을 겨루는 로봇 스포츠. 현재 국내에 50~60대의 이족로봇이 활동하고 있는데 광운대(13대)와 서울산업대(8~9대)가 가장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어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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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란한 춤솜씨를 선보이고 있는 광운대 이족로봇 '하데스' |
개인기와 단체전, 그리고 한 팀이 전멸할 때가지 경기를 계속하는 데스매치로 나눠 펼쳐진 1회 대회 우승기는 광운대에 돌아갔다. 개인기 부문은 높은 기술 난이도로 승부한 서울산업대가 이겼지만, 단체전 격투와 데스매치에서 광운대가 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우승기를 움켜쥐었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로보원위원회의 장성조 위원장은 “로봇은 이제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애완용 로봇이나 청소로봇처럼 인간친화형 로봇으로 변모, 발전해 가고 있다”며 “사학간 스포츠 대항전인 고연전처럼 로봇 격투기 분야의 고연전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봇 격투기계의 라이벌전이라는 점 외에 두 대학 총장의 경력도 화제에 올랐다. 이상철 광운대 총장은 정통부 장관을, 윤진식 서울산업대 총장은 산자부 장관을 지냈다. 로봇 산업을 이끌고 있는 두 정부부처의 장관 출신들이 대학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이상철 총장은 “학생들의 기술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아 놀랐다”며 “정기전을 통해 경쟁함으로써 두 대학이 한국의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