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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선거 재선거 가능성 '솔솔'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김오환 교수 ‘도덕성’ 지적
전북대 차기 총장 후보인 김오환 교수(치의학)에 대해 청와대가 ‘도덕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에 대해 부적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재선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교육부가 전북대 차기총장 후보로 추천한 김오환 교수와 한병성 교수에 대한 인사검증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 교수의 도덕성 시비가 제기돼 고심하고 있다.

실제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지난 16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인사 문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전북대 총장과 관련해 "도덕성 검증 상에 약간의 논란의 소지가 있어 논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그 동안 선거를 통해 추천된 총장 후보자의 임명이 번복된 적이 없었지만, 이번의 경우 총장 추천자 본인과 관련돼 도덕성 검증에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전해철 민정수석비서관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선출 취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도덕성과 관련해 사유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사유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지적하는 부문은 20여년전 김교수의 재산 형성과정과 음주운전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최근 부동산취득 목적과 재산현황 등에 대한 소명서를 교육부를 통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제동에 전북대와 교육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측은 당선자 검증과정에서 부적격 사유로 흘러나온 음주운전과 부동산 문제에 대해 그 규모나 의도가 사회적 지탄을 받을 만한 정도가 전혀 아닌데도 이를 크게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후보에 대해 청와대가 임명직 공직자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대한 흠결이 아니라면 직선제의 취지와 유권자인 교수·직원들의 판단·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생각도 비슷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와대가 끝까지 부적격 의견을 밀어붙일 경우 2위 득표자를 총장으로 임명하기보다 재선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냥 2위 득표자를 임명할 경우 구성원들이 승복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재선거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2004년 국립의료간호대학의 경우, 학장 후보에 대한 부적격 결정이 뒤늦게 내려지면서 재선거를 실시한 사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국립대 총장선거 임용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문제를 뒤늦게 제기하면서 임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학내 선거과정에 사전 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공직선거에서처럼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면면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세부 사항을 공개,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대학 자체적인 후보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한편, 전북대는 두재균 전 총장이 연구비 횡령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지난 6월 직위 해제되면서 서병수 교무처장이 두 전 총장의 남은 임기인 이달 31일까지 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전북대 총장 선거가 다시 실시될 경우 차기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서 처장이 계속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6-08-17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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